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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홍승한기자]부부갈등에 이어 고부갈등으로 보름째 논란의 주인공이 된 함소원이 사과했다. TV조선 ‘아내의 맛’에 출연 중인 함소원은 지난 2일과 9일 방송에서는 남편 진화와의 갈등이 그려지며 비난을 받았다. 자신 보다 나이가 어린 남편을 무시하는 듯한 말투와 존중하지 않는 태도를 문제 삼았고 거기다 16일 방송에서는 육아방식 차이를 두고 벌어진 시어머니와의 모습이 고부갈등으로 비치며 비난의 강도가 거세졌고 결국 함소원은 고개를 숙였다.

이에 앞서 방송에서 동생이 운영하는 쇼핑몰을 직접적으로 홍보해 논란이 된 걸스데이 혜리와 tvN ‘놀라운 토요일-도레미마켓’ 제작진도 사과했다. 지난 6일 방송에서 혜리는 동생의 쇼핑몰을 홍보해 구설에 올랐고 실시간 검색어에 오른 것을 SNS에 공개해 논란은 더욱 불거지기도 했다. 태국에서 대왕조개 사냥 및 취식 논란에 휩싸인 SBS ‘정글의 법칙’도 두차례 책임 회피성 공식 입장을 낸 후 무책임한 태도에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철저한 내부 조사와 강력한 조치를 말하며 사과했다. 다만 방송에서는 이렇다 할 언급 없이 문제의 ‘로스트 아일랜드’ 편을 마무리 짓고 곧바로 다음 시리즈의 이야기를 공개하며 방송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방송을 통해 여러 논란이 불거지는 가운데 과연 제작진의 책임론도 함께 대두되고 있다. 함소원의 경우 이미 두번의 방송을 통해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고부갈등까지 온에어를 타며 더 큰 비난을 받았다. 이미 제작진 입장에서는 방송으로 나가면 여러 의견이 나올 것을 충분히 인지할 수 있는 상황임에도 오히려 기름을 더 부은 격이 됐다. 굳이 화제성이나 혹은 노이즈를 위해서가 아니라면 자극적일 수 있는 장면과 상황을 보여줄 필요가 있는지에 대한 의문도 나오고 있다.

물론 ‘정글의 법칙’은 변명의 여지가 없지만 다른 제작진 입장에서도 억울함을 호소할 수도 있다. ‘놀라운 토요일’의 경우 과거에 비슷한 상황이 벌어진 남자 아이돌 멤버에게는 전혀 문제가 생기지 않았다. 또 과거에도 수 많은 인기예능에서 연예인들이 자신들의 사업을 직간접적으로 홍보했지만 혜리 만큼 비난을 받은 경우는 드물다. 또 ‘아내의 맛’의 경우에도 아이러니하게 있는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 리얼리티 예능이기에 인위적으로 개입을 하거나 작위적으로 편집을 하는 것이 오히려 더 문제가 될 수 있다는 반론도 존재한다.

사실 ‘정글의 법칙’과 같이 불법적인 행위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가 아니라 프로그램 내용을 통해 생기는 논란은 기사화 과정을 통해 더 커지는 경향이 크다. 커뮤니티 등을 통해 네티즌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지는 과정이 언론매체를 통해 더 많은 대중에게 알려지고 이게 다시 수 많은 어뷰징 기사를 통해 확대 확산되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또 기사를 통해 다수의 대중에게 접해지는 첫 프레임이 향후 흐름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기에 명확한 사실관계 확인과 추가적인 취재나 기사 내용이 필요하지만 많은 언론매체들이 속보 경쟁이나 조회수 경쟁에 빠져 이를 간과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언론 매체 역시 논란이 되는 사안에 대해서는 보다 더 전달과정에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다.

hongsfilm@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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