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해령

[스포츠서울 최진실기자]‘신입사관 구해령’ 신세경과 차은우의 강렬한 운명이 시작됐다.

지난 17일 첫 방송된 MBC 수목극 ‘신입사관 구해령’에서는 구해령(신세경 분) 인기작가 ‘매화’로 활동하는 도원대군 이림(차은우 분)의 첫 만남이 그려졌다.

구해령은 한 양반집 안채에서 여인들을 모아 놓고 서양 소설을 읽어주는 일명 ‘책비’로 변신했다. 하지만 구해령이 진지하게 읽어 내려간 소설은 여인들과 양반집 마님의 마음에 들지 않았고 ‘염정소설’이 아닌 소설로 양반을 우롱했다며 일당도 받지 못하고 쫓겨났다.

이와 함께 궁궐에서는 남몰래 정을 통하던 나인과 내관이 이림의 내관인 삼보(성지루 분)에게 발각됐다. 이림은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에서도 서로의 안위를 걱정하는 두 남녀의 앞에 등장해 “그리 좋은 것이냐”, “제 목숨을 내놓고도 지키고 싶을 정도로”라며 질문을 이어갔다. 사실 이림은 한양 도처에 유행하는 인기 ‘염정소설’ 작가 매화였던 것이었다.

다음날 구해령은 귀찮은 몸을 이끌고 신부수업에 나섰고 나인과 내관을 통해 자료를 얻은 이림은 이를 바탕으로 소설을 써갔다. 신부수업을 마치고 돌아온 구해령은 오빠 구재경(공정환 분)과 한잔 술을 나눴다. 이어 구해령은 “신부 수업받기 싫다. 혼인도 하기 싫다. 더는 못 해먹겠다. 그냥 사직동 노처녀 구해령으로 늙어 죽을란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이어 운종가 일각에서 고장난 자명종을 고쳐 나오던 구해령은 한 소년에게 자명종을 도둑맞고, 이내 소년을 잡았지만 초라한 행색과 사연 있어 보이는 모습에 조용히 뒤를 쫓았다. 기와집으로 들어가는 소년을 의아하게 바라본 것도 잠시 소년을 거칠게 대하는 이들의 모습에 놀란 구해령은 달려가 소년을 막아 서며 보호했지만 왈짜패 두목(이종혁 분)까지 나서 “이놈은 내 노비요”라고 말하는 바람에 소년을 돕지 못하고 돌아나왔다.

그 시각 소설을 완성한 이림은 삼보와 나인들에게 감상평을 듣던 중 “나는 늘 네게 전해 듣기만 하고 내가 볼 수가 없잖아”라며 무언가 결심한 듯 녹서당을 나섰다. 그를 따라나선 삼보가 외출을 말렸지만 이림은 “2년 만이다. 난 그 정도면 많이 참았다고 생각하는데”라며 외출을 이어갔다.

이림이 향한 곳은 운종가의 세책방이었고, 여기서 구해령을 만나게 됐다. 구해령은 ‘책비’ 자리를 구하기 위해 세책방을 찾았지만 “제대로 된 소설 읽으실 거 아니면 저하고 아씨 동업은 끝이다”는 세책방 주인의 단호한 태도에 해령은 매화가 쓴 ‘월야밀회’를 들고 읽기 시작했다.

매화의 인기를 실감한 이림은 자신이 쓴 서책들의 맨 뒷장 덧글란을 채운 매화에 대한 칭송을 직접 확인하고 흐뭇함을 감추지 못했다. 이때 세책방 한 곳에서 책장을 넘기고 있던 구해령이 이림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하지만 이림은 털털하게 하품하는 구해령의 모습에 환상이 깨졌고 구해령은 “책이 너무 지루하다. 서서 잠들뻔했네”며 일침했다.

이에 이림은 “어째서 매화 책을 좋아하지 않는 거지?”라고 물었고 구해령은 “너무 많아 하나만 꼽질 못하겠다. 뭐 하나 제대로 된 게 없다”고 혹평을 이어갔다.

분노한 이림은 구해령에게 “돼지의 눈엔 돼지만 보이는 법. 그대가 매화의 소설을 좋아하지 않는 이유는 그대가 아름다움을 모르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구해령 역시 지지 않고 “모름지기 아름다움이란 자연스럽게 우러나오는 것이지, 기교를 부려 억지로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이 아니지 않겠나”라고 받아 쳤다.

두 사람이 티격태격 하는 사이 왈짜패들이 매화를 외치며 삼보를 쫓아와 이림은 궁궐로 돌아갔다. 왈짜패가 매화를 찾아 나선 이유는 그의 인기가 높아진 상황에서 매화를 직접 데려다 독회와 사인회를 열면 큰 돈을 벌 수 있기 때문이었다. 매화의 정체를 추궁당한 세책방 주인은 묘수가 있다며 구해령을 찾아가 왈짜패 두목에게 데려갔다. 구해령은 두 사람에게 “지금 나더러 매화 행세를 하란 말이냐. 억만금을 준대도 하지 않을 생각이니 더 이상 귀찮게 말라”고 했다. 하지만 두목은 구해령이 구하려던 소년의 노비 문서를 들고, 도와준다면 이를 없애준다고 제안했다.

소년을 구하기로 마음먹은 구해령은 사인까지 연습해가며 매화 행세에 나섰다. 낭독회 당일 사람들 앞에 직접 나서지 않고 발 뒤에서 소설을 낭독하고 사인회를 진행하는 구해령의 앞에 묘령의 사내가 다가와 “질문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구해령에게 소설 속 장면에 대해 물었지만 구해령은 제대로 답을 할 수 없었다. 이에 사내는 구해령의 손목을 잡고 “매화”라 말했다.

사내의 정체는 바로 이림이었던 것. 이에 이림은 자신의 이름을 매화라 적어달라 했고 두 사람은 서로를 보고 놀라며 앞으로의 운명을 기대하게 했다.

신세경과 차은우가 주연으로 나선 ‘신입사관 구해령’은 자칫 어디서 본 것 같은 로맨스 사극이기도 했지만, ‘소설’이라는 독특한 연결고리와 함께 시대에 맞서는 당찬 여인 구해령, 그리고 새로운 대군 캐릭터를 창조해낸 이림의 모습이 참신함을 전했다.

또한 신세경과 차은우는 ‘비주얼 커플’이라는 수식어에 알맞게 영상미와 함께 어우러지는 모습으로, 로맨스 사극의 설렘을 더했다. 이림의 이중생활과 함께 얽힌 구해령의 운명 같은 만남이 시작되며 앞으로 이들 앞에 어떤 일이 펼쳐질지 궁금증을 높이고 있다.

시청률 역시 청신호를 켰다. 18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신입사관 구해령’은 수도권 기준으로 2회가 6.7%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이날 방송된 수목극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true@sportsseoul.com

사진 | MBC 방송화면 캡처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