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정하은기자]‘저스티스’가 첫방부터 손현주와 최진혁의 미스터리한 관계에 많은 ‘떡밥’을 남기며 쫄깃한 긴장감을 선사, 새로운 ‘장르 맛집’을 예고했다.

KBS2 새 수목극 ‘저스티스’는 복수를 위해 악마와 거래한 타락한 변호사 이태경(최진혁 분)과 가족을 위해 스스로 악이 된 남자 송우용(손현주 분)가 여배우 연쇄 실종 사건을 통해 대한민국 VVIP들의 숨겨진 뒷모습을 파헤치는 소셜 스릴러.

17일 첫 방송된 ‘저스티스’에서는 송우용과 이태경의 은밀한 공생관계가 그려졌다. 이태경은 국세청장 아들의 성폭행 사건 변호를 맡게 됐다. 그는 돈을 받고 가해자를 무죄로 만들어줬고, 억울함을 주장하는 피해자에게 “성폭행이나 변호하는 나한테 정의감 기대했냐. 힘없으면 이렇게 짓밟히는 거다. 정의니 진실이니 헛된 꿈은 꾸지마라”라고 말하며 피도 눈물도 없는 비열한 모습을 보였다.

이태경의 배후에는 정계진출을 꿈꾸는 범중건설 회장 송우용이 있었다. 송우용의 건설회사 용역 깡패이자 전과 7범 양철기(허동원 분)의 변호를 맡은 이태경. 물불 가리지 않는 검사 서연아(나나 분) 역시 이 공판을 맡게 됐다. 상사의 압박에도 “진실을 앞뒀는데 모른척 할 수가 없잖아요 검사가”라며 정의감 넘치는 모습으로 공판에 들어간 서연아는 “건달들로 용역 업체를 만든 범중건설이 배후에 있다. 그리고 미제 살인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다”라고 스무살 신인 여배우 살인사건을 언급해 이태경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한편 서연아는 해당 미제 사건을 파헤치던 중 피해자가 사망한 당일 피해자의 집에 택배 기사였던 이태경의 동생 이태주(김현목 분)가 왔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하지만 이태주는 그 다음날 새벽 의문의 교통사고를 당하고 사망했다. 이를 알게된 이태경은 양철기가 자신의 동생을 죽였다고 의심하기 시작했고, 그 배후가 송우용이 있음을 직감했다. 그 시각, 송우용은 자신을 기사로 협박했던 기자를 땅에 묻으며 섬뜩한 모습을 드러냈다.

첫회부터 ‘저스티스’는 여배우 살인 사건을 중심으로 이해관계를 둘러싼 인물들의 모습들을 몰입도 있고 빠르게 전개했다. 특히 여러 ‘떡밥’들을 통해 송우용과 이태경이 서로의 손을 잡게된 이유가 무엇인지 미스터리한 관계에 대한 궁금증을 상승시켰다. 이태주의 죽음에 정말 이태경이 믿었던 송우용이 개입된건지, 또 방송 말미 이태주의 빈소에 송우용의 아들 송대진(김희찬 분)이 등장해 과연 송우용은 어떤 비밀을 숨기고 있는건지 시청자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긴박하고 몰입도 높은 스토리만큼 악마 변호사의 최진혁과 절대 악 손현주의 연기력도 장르의 무게감을 더했다. 최진혁은 타락한 변호사로서 악에 가득찬 모습으로 분노를 유발시키다가도 죽은 동생과의 기억을 떠올리며 애써 슬픔을 억누르려는 연약한 모습을 진정성 있게 그려냈다.

그간 소시민적인 모습을 주로 연기했던 손현주는 ‘저스티스’를 통해 ‘현대판 악마’라는 강렬한 악역을 예고한 바 있다. 이날 방송에서 손현주는 대사의 양이 많지 않았음에도 원샷만으로도 묵직한 카리스마를 뽐내며 존재감과 긴장감을 동시에 안겼다. 나나 역시 안정된 연기력으로 시너지를 더했다. 악인인 최진혁, 손현주 사이에서도 정의감 넘치는 검사 캐릭터를 튀지 않고 안정적으로 소화하며 묵직함을 더했다.

시청률도 웃었다. 18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17일 방송된 ‘저스티스’ 1회, 2회는 각각 전국기준 6.1%, 6.4%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같은날 첫방송된 MBC ‘신입사관 구해령’의 4.0%, 6.0%와 SBS ‘닥터탐정’의 4.6%, 5.7%보다 높은 수치다. 방송 3사의 수목대전에서 1위를 거머쥐며 쾌조의 스타트를 끊은 ‘저스티스’가 이 기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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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KBS2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