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세 명이 떠도 공은 레바논 선수에게!
한국과 레바논 선수들이 지난 2016년 3월24일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맞대결에서 공중볼을 다투고 있다. 안산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까다로운 상대는 대부분 피했다. 조 추첨 결과 자체는 만족할 만하다.

17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아시아축구연맹(AFC) 하우스에서 열린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조 추첨 결과 한국은 레바논과 북한, 투르크메니스탄, 스리랑카 등과 함께 H조에 편성됐다. 한국은 9월 5일 투르크메니스탄 원정을 시작으로 2차예선 일정을 시작한다.

조 추첨 결과 자체는 나쁘지 않다. 2번 포트에 속한 팀들 중에서 가장 까다로운 이라크와 우즈베키스탄을 모두 피했다. 두 팀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각각 77위, 82위로 37위인 한국보다 낮지만 쉽게 볼 팀은 아니라 경계 대상이었다. 2번 포트에서 반드시 피해야 할 팀이었다. 다행히 한국은 두 팀에 비해 상대적으로 전력이 떨어지는 레바논을 만나게 됐다. 레바논은 FIFA 랭킹 86위로 어려운 상대는 아니다. 역대전적에서 9승2무1패로 크게 앞선다. 다만 원정경기에서는 매번 고생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방심은 금물이다. 2004년 독일 월드컵 2차예선에서 비겼고, 2011년 브라질 월드컵 3차예선 원정에서 패했다. 이어진 최종예선에서도 무승부를 거뒀다. 세 경기 모두 베이루트에서 열린 공통점이 있다. 해발 600~700미터에 달하는 고지대라는 점을 상기해야 한다.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도 염두에 둬야 할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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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AFC

3번 포트에서 들어온 북한도 실력 자체만 보면 까다로운 팀은 아니다. 북한은 지난 아시안컵 본선에서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레바논과 한 조에 속해 전패를 당했다. 1득점 14실점이라는 초라한 기록으로 예선에서 탈락했다. 과거와 비교할 때 전력이 떨어진 감이 있다. 객관적인 실력만 놓고 보면 한국에 비해 많이 떨어진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평양 원정이 성사될 수 있다는 변수를 감안해야 한다. 한국은 1990년 이후 평양에서 뛴 적이 없다. 2017년 여자대표팀이 평양 김일성 경기장을 가득 채운 관중 앞에서 고생한 사례가 있다.

FIFA 랭킹 135위 투르크메니스탄의 경우 지난 아시안컵에서 일본을 상대로 선전했던 팀이라 쉽게 볼 수 없다. 당시 투르크메니스탄은 일본과 접전 끝에 2-3 석패했다. 지난 2008년 남아공월드컵 3차예선에서는 모두 이겼지만 10년도 더 된 일이라 긴장을 끈을 놓을 수 없는 팀이다.

5번 포트에서 편성된 스리랑카는 FIFA 랭킹 201위로 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낮다. 1979년 이후 한 번도 맞대결한 적이 없는 미지의 나라지만 크게 경계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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