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조현우, 분데스리가 진출설 중 파주 NFC 입성
골키퍼 조현우.파주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도영인기자] 말 그대로 답보 상태다. 유럽 도전이라는 꿈을 곧 이룰 것 같았지만 조현우(27·대구)의 독일 분데스리가 뒤셀도르프 이적 협상이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지난 겨울 대구 구단은 핵심 자원인 세징야, 에드가와 장기 연장계약에 합의했다. 하지만 계약기간이 2019년 말까지인 조현우와는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대구 구단은 조현우와 연장계약을 체결하지 않으면서 사실상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유럽 무대 도전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는 결정을 일찌감치 내렸다. 대구는 조현우가 유럽에 도전할 경우 ‘이적료 장사’를 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여러 차례 표명했다. 그도 그럴 것이 유럽에 진출하는 것보다 국내 기업구단이나 일본 J리그로 이적을 시킬 경우 더 큰 돈을 만질수 있다. 하지만 꿈을 좇아 전진하고 있는 조현우를 지지하기 위해 이적료 욕심을 버렸다. 대구 입장에서는 국가대표팀에서 활약하는 K리그 최고 골키퍼를 유럽으로 보낸다는 명분에만 집중한 것이다.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는 이유는 이적 후 임대에 대한 시각차가 크기 때문이다. 대구는 조현우가 K리그를 넘어 한국 축구 최초로 유럽 빅리그에 도전하는 첫 번째 골키퍼가 되길 기대했다. 그래서 유럽 이적을 추진할 때도 2부리그 팀은 고려 대상에서 과감하게 제외했다. 그로 인해 뒤셀도르프와의 협상 과정에서 이적 후 임대가 기정사실화 되고 있는 현재 상황이 반가울 리가 없다.

대구 관계자는 “일단 1군에 등록을 한 뒤 경쟁을 하다가 안되서 독일 2부리그나 유럽 중소리그로 임대가는 것은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이적과 동시에 임대를 간다는 것은 조현우의 가치가 너무 평가절하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게다가 지난주 협상과정에서 뒤셀도르프 구단이 조현우를 J리그 팀으로 임대하겠다는 구상이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대구는 더 이상 협상을 진행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큰 꿈을 품고 유럽에 도전하겠다는 선수가 아무리 임대라도 일본에서 뛰는 것이 이치에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반면 조현우 측에서는 임대가 유럽 무대 연착륙과 함께 경기 감각을 유지해 줄 수 있는 좋은 장치로 해석하고 있다. 조현우는 올해 안에 기초군사훈련을 소화하기 위해 연말 한 달 동안은 한국에 머물러야 하기 때문에 단기 임대가 효율적이라는 판단이다. 조현우 측은 임대가 뒤셀도르프에서 주전 경쟁에 긍정적인 디딤돌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미 뒤셀도르프는 1군에 최소 4명의 골키퍼가 진을 치고 있는 상황이다. 여름 이적시장이 끝나기 전에 교통정리가 될 수도 있지만 조현우가 다음 시즌 개막전에서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릴 가능성은 낮다. 조현우 측 관계자는 “뒤셀도르프 단장이 아시아 출신 골키퍼를 유럽에서 키워보고 싶은 마음이 아주 강하다. 배려 차원에서 조현우에게 임대를 제안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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