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신욱홈_웨이보
김신욱이 16일 열린 허난 젠예와의 홈 경기에서 골을 넣은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출처 | 상하이 선화 웨이보

[스포츠서울 이지은기자]김신욱(27·상하이 선화)이 중국 슈퍼리그 입단 초기부터 센세이션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8일 전북 현대를 떠나 중국 명문 상하이 선화로 옮긴 김신욱은 이적 뒤 두 경기에서 연속골을 뽑아내며 최강희 감독의 안목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하고 있다. 김신욱은 지난 16일 중국 상하이 훙커우 구장에서 열린 2019년 슈퍼리그 18라운드 허난 젠예와 홈 경기에서 전반 17분 0-0 균형을 깨트리는 선제골을 터트리고 팀의 3-2 승리를 이끌었다. 후반 막판엔 프로 데뷔 전 포지션이었던 센터백으로 나서는 등 공수에서 모두 두각을 나타냈다. 최 감독도 새 팀 지휘봉을 잡은 뒤 첫 승을 거뒀다. 상하이 선화는 승점 15를 기록하며 강등권 두 팀인 톈진 톈하이, 베이징 런허(이상 승점 11)와 간격을 한 경기 이상으로 벌리는 동시에 중위권 진입에도 시동을 걸었다.

문전에서 찬스를 놓치지 않는 김신욱의 킬러 본능은 슈퍼리그 적응마저 필요 없게 만들었다. 김신욱은 이날 전반 17분 왼쪽 코너킥 때 콜롬비아 공격수 히오반니 모레노가 머리로 받아넣은 것을 상대 골키퍼가 쳐내자 오른발 발리슛으로 지체 없이 연결해 골망을 출렁였다. 김신욱은 앞서 지난 12일 슈퍼리그 데뷔전이었던 허베이 화샤와 원정 경기에서도 이번 허난전과 비슷한 시간인 전반 15분 헤더로 중국 무대 데뷔골을 뽑아냈다. 허베이전 골이 196㎝인 김신욱의 큰 키를 이용해 만든 것이라면 허난전에선 발을 이용한 마무리 능력을 입증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같은 날 입단한 이탈리아 국가대표 출신 공격수 스테판 엘 샤라위와 비교되면서 김신욱의 진가가 더욱 빛나고 있다. 엘 샤라위는 유럽에서 오프시즌을 보낸 터라 아직 상하이 선화 데뷔전을 치르지 못하고 있다. 이번 허난전도 관중석에서 사복을 입고 물끄러미 지켜볼 뿐이었다. 최 감독은 K리그1에서 9골을 터트리며 한창 물이 오를 대로 오른 김신욱의 감각을 엘 샤라위의 이름값보다 더 높게 쳐주고 있다. 김신욱은 그런 최 감독의 생각을 100% 구현하고 있다.

김신욱은 전북 시절을 포함해 최근 공식 경기 4연속골을 터트렸다. 그의 골 퍼레이드가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도 높다. 상하이 선화는 오는 21일 최하위 베이징 런허와 원정 경기를 벌이고 27일엔 중위권 광저우 푸리를 홈으로 불러들인다. 대륙이 ‘한국산 거인’의 골 폭풍에 들썩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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