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구자욱, 퇴근을 알리는 솔로포
2019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2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렸다. 삼성 구자욱이 9회말 끝내기 홈런을 친 후 환호하고 있다. 대구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최충연, 외인투수, 그리고 구자욱. 삼성의 후반기 성적을 결정지을 변수다.

잡힐 듯 하면 미끄러진다. 포스트시즌 마지노선인 5위가 좀처럼 잡히지 않는 삼성이다. 한 때 KT와 더불어 5위 NC의 자리를 위협할 다크호스로 떠올랐지만 더 치고 올라가지 못하고 정체돼있다. 15일 기준 NC와 삼성의 격차는 5경기다.

우선 전반기 마지막 3연전을 잘 마쳐야 한다. 올스타 브레이크 전 삼성은 키움과 3연전을 치른다. 선발 로테이션상 덱 맥과이어, 저스틴 헤일리, 원태인이 선발 출격한다. 올시즌 상대 전적에서 4승 5패로 밀려있지만 그래도 지난 맞대결에서 저력을 보여준만큼 총력전을 펼쳐 전반기 유종의 미를 거둬야 한다. 한화와 3연전을 치르는 NC의 결과도 봐야하지만 격차가 더 벌어지지 않게 ‘승리 보험’을 들어두는 게 중요하다.

삼성이 가을 야구를 포기할 상황은 아니다. 후반기 성적에 따라 4년만에 가을 잔치에 초대받을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한다. 그러기 위해선 살아나야 될 선수들이 있다. 바로 최충연, 외인 원투펀치, 구자욱이다.

[포토] 역투하는 삼성 최충연
2019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12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렸다. 삼성 투수 최충연이 6회 역투하고 있다. 광주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최충연은 올시즌 삼성의 ‘아픈 손가락’이다. 선발 전환 실패 후 불펜으로 보직을 옮겼지만 아직까지 지난해 불펜에서 보여줬던 위용을 재연하지 못하고 있다. 보직 전환한 4월 7일 이후 최충연의 성적은 22경기 1패, 3홀드, 1세이브, 방어율 9.00이다. 만족스러운 성적이 아니다. 올해 확고한 마무리 투수가 없는 가운데 삼성은 최충연이 다시 마무리 자리를 꿰차길 바랐지만 좀처럼 안정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최지광, 이승현 등 불펜 핵심 요원들이 체력 저하와 부상으로 신음하고 있어 불펜이 허약해진 상황이라 최충연의 기복이 더 안타깝기만 하다. 최충연의 반등은 삼성의 후반기 약진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다.

선발 야구를 이끌어야 할 맥과이어와 헤일리가 살아나지 않으면 삼성의 가을 야구는 요원하다. 둘이 합쳐 10승도 거두지 못했다. 타선의 저조한 득점지원으로 승리가 날아간 경기도 있었지만 다른 팀의 외인 투수들에 비해 임팩트가 약했던 것도 사실이다. 교체도 쉽지 않은 상황. 그래도 이따금 보여준 게 있어 더 좋아질 수 있다는 기대를 품을 수 있다는 게 다행이다. 현재로선 아프지 않고 이닝 이터 역할만 충실히 해줘도 감지덕지다.

타선에서는 구자욱이 부활해야 한다. 올시즌 타석에서 환한 미소보다 어두운 표정을 더 자주보였다. 그만큼 스스로도 만족못한 시즌을 보내고 있다는 방증이다. 데뷔 후 매년 타율 3할 이상을 찍으며 삼성 타선의 핵심으로 활약했던 예년 시즌보다 타율, 홈런, 장타율, 출루율 등 전반적인 타격 지표에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자신감도 떨어졌는데 설상가상으로 최근 어깨 부상으로 1군에서 말소됐다. 큰 부상이 아닌 것이 다행이다. 긴 타격 침체에서 벗어나 복귀 후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김동엽처럼 구자욱도 부상으로 인한 강제 휴식이 2보 전진을 향한 1보 후퇴가 되어야 한다.

superpowe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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