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점차 까지 추격한 SK, 위기몰린 임찬규[포토]
LG 선발투수 임찬규가 26일 2019프로야구 LG트윈스와 SK와이번스의 시즌 첫 경기 4회말 1사 1,2루 위기에 몰리자 최일언 투수코치가 마운드 오르고 있다. 2019.03.25.문학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LG 토종 선발진이 전반기 마지막 3연전에서 중대한 시험대에 오른다. 16일부터 18일까지 정상을 굳건히 지키고 있는 SK를 상대로 임찬규, 이우찬, 차우찬 국내 선발투수 3명이 나란히 등판한다. 이들의 투구 내용은 전반기 최종성적은 물론 후반기 마운드 구상에도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전반기 최고 외국인투수 듀오로 우뚝 선 타일러 윌슨과 케이시 켈리를 잇는 승리공식을 찾아야 하는 LG다.

시즌 전 전망을 돌아보면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내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예상 성적 5위 이하였던 LG가 승패마진 +10 내외를 유지하며 포스트시즌 안정권에 자리하고 있다. 2위 경쟁을 벌이고 있는 두산·키움과는 다소 멀어졌지만 5위 NC와 격차를 6.5경기로 벌리며 4위에 안착 중이다. 투수진의 활약이 성적으로 고스란히 이어졌다. 신예 고우석과 정우영이 약점으로 꼽혔던 불펜진에 해답이 됐고 이우찬이 선발진의 새로운 기둥으로 자리매김했다. 베테랑 류제국도 건재함을 과시하며 지난해 무너졌던 마운드가 반등했다. 켈리는 2018시즌 윌슨처럼 한국 무대에 연착륙했다.

하지만 마냥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4위를 확실히 사수하며 더 높은 곳을 바라보기 위해선 토종 선발투수가 나온 경기서 더 나은 결과를 만들 필요가 있다. 올시즌 LG는 총 10명을 선발투수로 기용했다. 윌슨~켈리~임찬규~배재준~차우찬으로 시즌을 시작했으나 임찬규가 부상으로 이탈하고 배재준이 고전하는 등 시즌 초반부터 변화가 불가피했다. 스프링캠프 내내 선발 등판을 준비한 김대현이 선발투수로 자리잡지 못했고 베테랑 장원삼도 이닝 소화에 애를 먹으며 거의 매달 선발진이 바뀌었다. 전반기 마무리를 앞둔 현재 임찬규, 김대현, 장원삼은 선발과 중간을 오가는 스윙맨을 맡고 있다.

LG보다 위에 있는 SK, 두산, 키움의 경우 토종 선발투수 3명이 확고하다. 부상이나 컨디션 관리 등을 이유로 변화를 줄 때도 있지만 선발진의 기본적인 골격은 바뀌지 않고 있다. 토종 선발진의 차이가 LG와 최상위 3팀의 간격을 형성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숫자도 이를 증명한다. 윌슨과 켈리가 전반기를 완주하며 40경기 254이닝 방어율 2.66을 합작한 반면 토종 선발투수들은 52경기 261이닝 방어율 5.24에 그쳤다. KBO리그 구단 대다수가 외국인 선발투수 두 명에게 크게 의존하고 있지만 의존도가 높을 수록 한계점 또한 뚜렷하다.

결국 많은 자원을 적절하게 활용하는 운영의 묘가 필요하다. 경우에 따라선 정원삼과 심수창을 묶어서 기용한 것처럼 두 번째 투수를 빠르게 투입하는 게 해답이 될 수 있다. 차우찬을 비롯한 토종 선발투수 대부분이 5회에 피안타율이 급상승하고 실점하는 것을 고려해 필요할 때는 일찌감치 결단을 내리는 모습도 요구된다. 류중일 감독은 지난 12일 잠실 삼성전에서 6회에 등판한 김대현이 6회와 7회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준 것에 대해 “김대현은 선발보다는 중간 등판시 모습이 낫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두 번째 이닝에서 고전했던 점은 안타깝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류제국이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복귀를 바라보고 있는 가운데 후반기 LG 마운드의 성패는 토종 선발투수 등판 경기서 얼마나 높은 승률을 기록하느냐가 될 전망이다.

더불어 데뷔전을 앞둔 새 외국인타자 카를로스 페게로의 활약여부도 후반기 LG의 운명을 좌우할 중요한 요소다. 페게로가 2년 전 일본에서 펼쳤던 활약을 재현한다면 투수들도 보다 편하게 공을 던질 수 있다. 지금까지 LG는 경기당 평균 4.25득점으로 이 부문 최하위다. 상위 3팀보다 평균 0.7점 가량 덜 뽑고 있다. 투수가 부담 속에서 마운드에 오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페게로의 꾸준히 대포를 쏘아 올리며 기대치를 충족시킬 때 상위 3팀과 겨룰 수 있는 전력이 완성된다. 2016시즌 데이비드 허프, 2017시즌 조쉬 린드블럽, 2018시즌 제리 샌즈처럼 시즌 중반 합류한 외국인선수의 맹활약은 리그 판도를 요동치게 만든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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