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현 \'누가봐도 이건 병살타!\'[포토]
SK 유격수 김성현이 롯데전 1회초 1사 1루에서 병살처리하고 있다. 뒤는 2루수 최항. 문학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SK의 아킬레스건이 드러났다. 최근 내야 잦은 실책에 외줄타기를 하는 모습이 나왔다. 여전히 김성현(32)과 나주환(35)에 의존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강승호(25)의 이탈로 SK 내야 육성 플랜이 꼬인 부작용이 나오고 있다.

SK는 지난 12일 문학 키움전에서 2-2로 맞서던 7회 나온 유격수 김성현의 실책으로 결국 역전패했다. 김성현의 실책 1개로 팀은 2연패를 당했고, 선발투수 김광현이 패전의 멍에를 썼다. 김성현은 올시즌 리그에서 실책 17개로 이 부문 1위다. 김성현의 수비 불안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2016년에는 유격수로 헥터 고메즈를 데려오고 김성현을 2루로 돌리기도 했다.

3년이 지난 지금도 SK의 주전 유격수는 김성현이다. 2루 역시 최항의 성장세가 더뎌 고민이다. 최항은 부진으로 최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지난 14일 문학 키움전 선발 2루수로 나주환이 나섰다. 나주환은 2003년 데뷔한 백전노장이다. 내야의 만능 백업카드로 활용되고 있는데 2루수로 나서는 경기가 많다. 그만큼 확실한 2루수가 없다는 얘기다.

최근 내야 불안이 두드러지자, SK 염경엽 감독의 머릿속은 복잡해졌다. 염 감독은 “김성현이 빠지면 걱정이 더 커진다”면서 “현재로서 김성현이 빠지면 수비 위주로 갈 수밖에 없다. 김성현이 부상 등으로 빠지게 되면 안상현과 최경모로 메워야 한다”고 밝혔다. 안상현은 지난 13일 문학 키움전 선발 유격수로 나서기도 했다. 이제 1군 2년 차로 1군에선 42경기 뛴 게 전부다. 최경모는 2019 신인드래프트 2차 6라운드 56순위 지명된 신인이다.

강승호, 준비 잘 하고 있어요[포토]
SK 강승호가 28일 오키나와 구시카와 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연습경기에서 타석을 준비하고 있다. 2019.2.28 오키나와|배우근기자kenny@sportsseoul.com

결국 강승호의 공백이 크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강승호는 시즌 초반 음주운전 사고로 임의탈퇴 징계를 받았다. SK는 강승호를 대형 유격수로 키울 계획이었다. 군문제도 해결했고 이제 20대 중반의 나이로 발전 가능성은 높았다. 강승호가 유격수나 2루수로 출전하며 자리를 잡으면 10년 이상 내야 걱정을 할 필요가 없었다. 그러나 강승호 카드가 사라지면서 내야의 고민이 깊어졌다. 최항까지 제자리 걸음을 하자 김성현과 나주환의 키스톤콤비를 자주 보게 됐다. SK가 기대했던 그림은 아니다.

SK는 불안함 속에서 김성현을 유격수로 내보내고 있다. 그러나 김성현이 빠지면 더 큰 구멍이 생긴다. 2루 역시 미래가 보이지 않는다. 잘 나가고 있는 SK의 딜레마다.

iaspir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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