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준 인터뷰 이미지 (3)

[스포츠서울 조성경기자] 제국의 아이들 출신 김동준이 JTBC ‘보좌관’을 통해 한층 성장한 모습이다.

‘보좌관’에서 김동준은 국회의원 보좌관을 꿈꾸며 송희섭(김갑수 분) 의원실 인턴으로 일하게 된 한도경 역으로 활약했다. 한도경은 주인공 장태준 보좌관을 도와 일하면서 몇 차례 중요한 단서나 결정적인 증거를 찾아내며 제몫을 톡톡히 했다. 아직 경험을 미천한 사회초년생이지만, 어린 시절 산재를 당한 아버지를 도운 장태준에 대한 좋은 기억으로 장태준을 동경하며 열과 성을 다해 일한 덕분이었다.

최근 시즌1을 끝내고 시즌2 준비를 앞둔 사이에 인터뷰로 만난 김동준은 법안을 발의하고 치열한 두뇌싸움을 하는 현장을 다루는 이번 정치 드라마에 참여하면서 연기자로서뿐 아니라 한 사람으로서도 성장하고 자신을 좀더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될수 있었다고 했다.

김동준 인터뷰 이미지 (2)

그는 먼저 “생각을 참 많이 했다. 저도 곧 서른인데, 우리가 의식을 가지고 바꾸어가야하는 부분이 있구나, 우리가 알지 못하면 우리가 찾지 못하겠구나 했다”며 현실을 바라보는 눈이 조금은 달라진 듯 이야기했다. 그러다 이내 “그동안 노래하고 춤추고 연기만 열심히 하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열심히 하는 건 당연하고 최대한 똑똑하고 현명해져야한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열심히 해도 어떻게 현명하게 열심히 할 수 있느냐가 나의 숙제인거 같다”며 자신을 돌아봤다.

“해야하는 것과 하고 싶은 것의 명확한 구분을 해야하는 것 같다. 알아야하는 걸 모르고 있었기에 덜 현명했던 것 같다. 이기적으로 살았던 것도 같다. 나 연습하고 힘드니까 나만 열심히 하면 되지 뭐 했는데, 내가 의식을 가지고 살아햐하는 걸 피했던 것도 같다. 드라마를 하면서 의식이 많이 바뀐 것 같다.”

그런 그는 “‘보좌관’을 하면서 내가 나를 보좌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기면 좋겠다”고도 바람을 더했다. “내가 나를 지켜가고, 내가 좀더 나답게 생각하게 되면 좋겠다. 어찌보면 내가 내 생각을 하게 된게 얼마 안됐다고 생각한다. 워낙 바쁘기도 했고, 하고 싶은 것과 해야할 걸 구분을 못했다. 항상 눈앞에 해야할게 있으니까 그렇게 지내다 보니 막상 쉴때 뭘 해야할지 모르겠더라. 내가 좀더 나를 지켜야겠더라”는게 이유였다.

한층 시야가 넓어진듯 한 그가 앞으로 욕심을 내고 싶은 작품이나 캐릭터는 무엇일까. 김동준은 “지금은 앞으로 계속 나아가면서 부딪쳐야한다고 생각이 드는게, 이정재 선배님이 작품은 많이 해야한다고, 하다보면 깨닫게 되는거라고 너무 장고하지 말라고 하셨다. 생각 많이 해도 부딪치면서 얻는게 있으니까 그런 것 같다”고 이정재의 조언을 이야기했다. 그러면서도 “로맨틱 코미디를 해보고 싶다. 내안에 로맨스가 있을까 싶고, 사람을 웃겨도 보고 싶다”고 했다.

혈기왕성한 20대 후반을 보내는 그의 연애사는 어떨지 묻자 “연애 안 한지 오래 됐다”는 그는 “연애를 안 하니까 로맨스를 표현할 수 있을까 하는 궁금증이 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로맨스 상대배우로는 누가 좋을지 묻기가 무섭게 “로맨스의 강자는 서현진씨가 아닐까. 연기를 너무 잘한다”며 즉답했다.

‘보좌관’에서는 사수로 만난 송희섭 의원실 윤혜원(이엘리야 분) 비서관을 바라보는 눈빛이 알듯 모를듯 앞으로의 전개를 궁금하게 한 바 있다. 이에 김동준도 “모두가 궁금해하는 부분인 것 같다”면서 “(윤혜원 비서관이) 사수이니 어찌보면 사수는 존경하고 동경하게 되고, 일하는 모습을 보면서 도경이도 자기도 모르게 빠져들게 되는 것 같다. 거기다 이엘리야씨가 미인이니까 그런 생각들을 더 하시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도 “도경이를 도와주는 사수”라고 강조하며 선을 긋는 모습이었다.

김동준 인터뷰 이미지 (1)

‘보좌관’ 시즌2에서는 한도경의 소신을 지키는 모습에 집중하고 싶은 바람이 큰 듯하다. 시즌2에서의 모습을 물으니 “도경이도 그렇고 ‘보좌관’ 전체가 환경도 조금 변할것 같다. 도경이가 이제는 조금더 자유로워지지 않을까 싶다”면서도 “대본은 아직 못 봐서 너무 궁금하다”고 말을 아꼈다. 그러나 어떻게 그려지길 바라냐는 질문에는 “현실적이지 않다고 보는 사람도 있겠지만, 이 세상을 바라보는 이 친구의 관점은 크게 바뀌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세상이 바뀌는 데에 이런 친구도 있어야한다고 본다. 도경이는 도경이처럼 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동준은 양심을 저버린 장태준에게 그가 틀렸다는 것을 증명하겠다고 결연하게 말했는데, 과연 김동준은 시즌2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지 기대감이 고조된다.

cho@sportsseoul.com

사진| 메이저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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