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SBS, 폐지는 '시사전망대' 아닌 '정글의 법칙' 아닌가요[SS이슈]
    • 입력2019-07-15 11:09
    • 수정2019-07-15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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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홍승한기자]‘시사전망대’는 곧바로 폐지됐지만 ‘정글의 법칙’은 뻔뻔함을 더 무장했다.

SBS는 김성준(55) 전 SBS 앵커가 경찰이 ‘몰카’ 혐의로 입건된 후 실명이 공개되자 곧바호 사직서를 수리하고 라디오 개국과 함께해온 프로그램 ‘김성준의 시사전망대’를 폐지했다. 이와 달리 태국에서 대왕조개 사냥 및 취식으로 논란이 진행 중인 ‘정글의 법칙’은 방송을 통한 언급이나 사과 없이 다음 시리즈를 시작했다.

SBS는 김성준 전 앵커의 흔적을 빠르게 지워내는 모양새다. SBS는 징계위원회와 같은 과정을 통한 내부 징계를 거치지 않고 김성준 전 앵커의 사직서를 수리하며 선 긋기에 나섰다. 이번 사건을 자사 언론인의 일탈로 의미를 축소하고 싶은 의도는 알겠지만 그 동안 다양한 뉴스·시사 프로그램을 통해 이러한 범죄 엄벌을 강조해온 지상파 채널로서 지금의 대처는 이율배반적이고 사회적 책임을 저버린 행동이다.

무엇보다 ‘시사전망대’는 ‘서울전망대’ ‘SBS 전망대’라는 이름을 거치며 편성의 변동이 있었지만 1991년 SBS 라디오 개국과 함께 해 온 프로그램이다. 진행자의 물의가 프로그램에 큰 타격을 줄 수 있지만 SBS는 진행자 교체 등을 고려하지 않은채 폐지라는 손쉬운 방법을 선택하며 청취자에 대한 기본적인 배려도 존재 하지 않았다. 또 정작 문제를 일으킨 사람은 김성준 전 앵커인데 마지막 방송과 사과를 이재익 PD가 대신해 빈축을 사기도 했다.

김성준 전 앵커와 손절한 SBS는 ‘정글의 법칙’에서는 전혀 다른 잣대를 들이대는 행태다. ‘정글의 법칙’은 방송을 통한 사과나 해명은 없이 곧바로 다음 시리즈의 이야기를 공개하며 방송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물론 이미 ‘정글의 법칙’ 측은 시청자와 대중에게 신뢰를 잃었다.

문제제기 초기 ‘정글의 법칙’ 측은 “현지 공기관(필름보드, 국립공원)의 허가 하에 그들의 가이드라인을 준수해 촬영을 했다”면서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고 불과 하루 뒤에는 사전에 현지 규정을 숙지 못했다며 자신들의 책임을 회피했다.

하지만 국립공원 측이 “사냥을 하지 않겠다”는 내용을 담은 ‘정글의 법칙’ 제작진의 공문을 공개하며 이 모든 게 거짓말로 드러났고, 뒤늦게야 “철저한 내부 조사를 실시한 후 결과에 따라 강력한 조치를 취하겠다”면서 “이열음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최대한 책임 있는 자세로 임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물론 현재 자체적인 내부조사가 진행 중이라 할지라도 방송을 강행하는 SBS의 행태는 이해하기 힘들다. ‘정글의 법칙’ 제작진은 마치 해외 방송국 제작진이 우리나라 국립공원에서 천연기념물을 사냥해 취식한 것과 같은 행동과 촬영을 한 것과 같은 범죄를 저질렀지만 이에 대한 심각성이나 진정성 있는 반성은 찾아보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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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자가 민감하게 반응하는 시사 프로그램이 아니기에 괜찮다는 것인지, 아니면 이번 시리즈는 앞선 ‘로스트 아일랜드’와는 다른 PD가 연출을 맡았고 여름을 겨냥한 ‘핫바디 특집’이라 버릴 수 없었던 것인지 알 수는 없지만 대중의 반응은 냉담하다.

무엇보다 시청률은 2주만에 반토막이 났고 SBS의 안하무인식 태도에 인터넷 상에는 비판이 터져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2012년 바누아트 촬영부터 10여차례나 대왕조개를 채집했던 것에 대해 위법 여부를 조사하고 이것 말고도 다른 불법행위가 있었는지 확인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김성준 전 앵커로 인한 ‘시사전망대’ 폐지와 현재진행중인 ‘정글의 법칙’ 논란은 현재 SBS의 민낯을 양측면에서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김성준 전 앵커 사태는 원론적으로는 개인의 일탈이 원인이기는 하지만 그 수습과 처리과정에서 SBS가 선택한 방식은 손 쉬울 수 있지만 적어도 윤리의식을 가진 방송사의 모습이 아니고 치졸해보이기까지 한다.

또 ‘정글의 법칙’은 인기 프로그램 이면에 숨겨온 그 제작 과정의 문제점을 드러냈다. 어쩌면 이번 사건은 빙산의 일각일 뿐 이미 과거부터 수 많은 조작과 불법적인 행위가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합리적인 의심이 커지고 있다. 또 SBS의 무책임한 대응은 마치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거나 눈가리고 아웅하며 이 소나기가 지나가길 기다리는 것으로 밖에는 해석되지 않는다.

발빠르게 ‘시사전망대’를 폐지하며 김성준 전 앵커 털어내기에 나선 것과 달리 눈과 귀를 막고 자신의 길을 가기로 한 ‘정글의 법칙’. SBS는 이번 사태를 통해 자신들의 치부가 드러나는 것을 최소화하고 싶겠지만 그러다가 정말 상처가 안으로 곪아 더 큰 피해를 볼 수도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hongsfilm@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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