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글의 법칙

[스포츠서울 최진실기자]태국 대왕조개 사냥 및 취식 논란에 휩싸인 SBS ‘정글의 법칙’이 방송에서는 이렇다 할 언급 없이 문제의 ‘로스트 아일랜드’ 편을 마무리 지었다.

지난 13일 방송된 ‘정글의 법칙 in 로스트 아일랜드’ 편에서는 42기 병만족의 생존 종료가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는 42기에 함께한 이열음, 송원석, 김뢰하, 이승윤, 예리 등의 소감이 그려졌다. 이와 더불어 다음편인 43기 병만족의 미얀마 이야기가 곧바로 시작했다.

최근 ‘정글의 법칙’은 대왕조개 사냥 및 취식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지난달 29일 방송분에서 태국의 한 섬에서 해양 탐사에 나선 출연진의 모습이 그려졌고, 이 중 이열음은 바다에서 대왕조개를 채취했다. 하지만 태국에서 대왕조개는 멸종 위기에 놓여 채취 금지 보호종이었다. 이에 방송에서 해당 부분은 문제가 됐고, 태국 국립공원 측은 ‘정글의 법칙’ 측이 촬영 허가 당시에는 관광 활동만 알렸다며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이와 함께 국립공원 측은 “사냥을 하지 않겠다”는 내용을 담은 ‘정글의 법칙’ 제작진의 공문을 공개하기도 했다.

정글의 법칙1
SBS ‘정글의 법칙 in 로스트 아일랜드’ 방송화면. 사진 | 방송화면 캡처.

‘정글의 법칙’ 측은 문제가 된 장면이 담긴 영상을 삭제했지만, 태국에서는 사냥을 한 이열음에 대한 처벌을 강력히 요구했다. 프로그램의 보호 없이 오직 출연자 이열음에 대한 비난과 책임이 계속되자 많은 누리꾼들은 국민 청원을 올리는 등 제작진의 대처에 분노를 표하기도 했다. 이에 ‘정글의 법칙’ 측은 뒤늦게 “철저한 내부 조사를 실시한 후 결과에 따라 강력한 조치를 취하겠다”면서 “이열음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최대한 책임 있는 자세로 임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온라인 상에서는 전문 다이버가 아닌 이열음이 대왕조개를 사냥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조작 방송에 대한 의혹도 제기됐다. 이처럼 ‘정글의 법칙’은 프로그램을 둘러싸고 여러 논란이 이어지고 있지만, 결방 없이 방송을 이어갔다. 심지어 해당 편을 마무리 하면서 사과나 이에 대한 해명, 혹은 언급 조차도 없어 모두를 의아하게 하고 있다.

아직 결론 지어지지 않은 사건이지만, 모두의 관심을 받는 사건인 만큼 ‘정글의 법칙’의 이같은 마무리는 이대로 논란을 잊혀지게 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시청자들의 의구심을 낳게 하며 날선 시선을 보내게 한다.

true@sportsseoul.com

사진 | SBS 제공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