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부터 매출액 순위 경쟁지난해 근소차로 3·4위 안착하반기 긍정적 전망 달성 눈앞
대웅제약-종근당
대웅제약(왼쪽), 종근당 본사 전경. 제공|각 사

[스포츠서울 이정수 기자] 대웅제약과 종근당이 나란히 1조 제약사 대열을 예고하며 매출액 라이벌 경쟁을 이어간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웅제약과 종근당은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매출 실적이 전년 대비 호조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대웅제약은 1분기 2381억원(개별 재무제표 기준)에 이어 2분기 2661억원을 거둬들여 상반기에만 5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

종근당도 1분기 2339억원, 2분기 2613억원으로 5000억원에 가까운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종근당 대웅제약 매출액 현황
각 사 매출액 현황. 출처|각 사 감사보고서 등

종근당과 대웅제약은 지난해에 각각 9557억원, 9435억원 매출액으로 국내 제약업계 매출 순위 3, 4위를 기록한 바 있다. 상반기에 나타난 증가 추세대로라면 양사 모두 올해 1조원 매출 달성을 예측해볼 수 있다. 국내에서 1조원대 매출을 유지하고 있는 제약사는 유한양행과 GC녹십자 2곳뿐이다.

나란히 1조원대 매출을 노릴 만큼 근소한 차이로 팽팽한 긴장감을 이어가고 있는 두 제약사간 매출 경쟁사는 3년 전부터 시작됐다.

2016년 당시 대웅제약이 확보하고 있던 해외제약사 MSD 제품 판권이 종근당으로 넘어갔다. 판권이 넘어간 전 제품 매출 규모는 총 2000억원에 달했다.

때문에 대웅제약은 그에 준하는 매출공백이 우려됐으나, 그해 새로운 판권도입품목을 추가해 기존 수준에 가까운 매출을 회복하는 저력을 보였다. 그해 매출액은 종근당 8319억원, 대웅제약 7940억원이었다.

이후 양사는 매출 성장을 거듭하면서 3년 내내 매출액 순위 경쟁을 이어왔다. 3년간 추격을 거듭한 대웅제약은 끝내 지난 1분기에 종근당을 제치는 데 성공했다.

두 제약사 하반기 매출 성장 가능성은 비교적 긍정적이다. 종근당은 여러 주요 전문의약품이 전년 동기 대비 고른 성장을 나타내고 있고, 신규 개량신약·도입품목 판매로 진출영역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대웅제약도 내수 시장 매출액이 안정적으로 늘어나고 있고, 지난 5월부터 주름개선제 보툴리눔톡신 ‘나보타’ 미국 판매로 새로운 매출원을 확보했다. 다만 미국 ITC(미국국제무역위원회) 제소로 미국 내 판매여부가 검토될 수 있는 것은 변수다.

leejs@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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