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국 하나금융투자 대표이사 프로필_new02_mid
이진국 하나금융투자 사장. 제공| 하나금융투자

[스포츠서울 이주희 기자] 이진국 하나금융투자 사장이 취임 3년 반여만에 종합금융투자사(이하 종투사) 승인을 받아내며 하나금투를 초대형 투자은행(IB)으로 한 걸음 더 이끌었다.

지난 2016년 3월에 취임한 이 사장은 1년 만에 1조원이 넘는 자본을 늘리며 공격적인 사업을 펼치고 있다. 지난 10일 하나금투는 금융위원회로부터 종투사로 지정 승인됐다. 이에 이 사장은 “글로벌 사업 등으로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의 대형사들과 대등한 경쟁을 해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하나금투는 지난해 3월(7000억원)과 12월(5000억원), 두 차례에 걸쳐 총 1조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2016년 당시만해도 자기자본은 1조8000억원이었다. 현재 하나금투 자기자본은 3조3000억원이다.

이 사장이 빠르게 자본을 늘리며 종투사로 이끈 이유는 자기자본을 4조원으로 만들어 단기금융업(발행어음) 인가를 승인받기 위해서다.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은 발행어음 인가를 신청할 수 있는데, 인가 승인이 되면 자기자본의 최대 2배까지 자금을 조달·운영할 수 있어 수익이 대폭 늘어나 실적이 가파르게 상승할 수 있는 구조가 갖춰진다.

이 사장의 임기는 올 3월까지였지만 2월에 하나금융지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로부터 후보로 추천받으며 연임했다. 지난해 3월에도 한 차례 연임해 지금까지 두 번 연임했다. 그가 연임에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도드라지는 실적 성장을 이끌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지난해 은행계 금융지주 산하 증권사 중 매출 이익 증가 폭이 가장 큰 곳은 하나금투다. 앞서 2017년 1463억 원, 2018년 1521억 원 등 순이익도 규모도 지속적으로 키워왔다.

이 사장은 해외 투자금융(IB)사업도 집중하고 있는데, 이 또한 기대되는 부분이다. 지난해 하나금투의 IB 투자자산은 2조9776억원으로, 2017년(1조4845억원)과 비교하면 두 배 수준이다.

하나금투는 지난해 1200억원 규모의 미국 덴버 오피스빌딩 지분 총액 인수, 3900억원대 독일 프랑크푸르트 트리아논빌딩 인수, 3600억원 영국 바이오매스 발전소 투자 등을 단행했다.

해외사업의 경우 대체투자방식으로 꾸준히 넓혀가고 있다. 2017년 8월에 글로벌사업본부 및 글로벌사업본부 소속 글로벌구조화금융실을 새로 만들고 외부에서 전문가를 영입해 해외 투자금융부문 확대에 나섰다. 글로벌사업본부는 IB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는 고영환 본부장이 맡고 있는데, 이 사장이 영입한 인물이다.

1956년생인 이 사장은 1983년 대우중공업, 롯데그룹 기획조조정실을 거쳐 1989년 신한증권 투자분석실 과장으로 입사해 증권맨의 삶을 시작했다. 24년의 재직 기간 동안 회사명은 신한증권에서 굿모닝신한증권, 신한금융투자로 바뀌었으며, 법인영업부장, 법인영업본부장, 경영지원본부 부사장, 총괄부사장, 홀세일 총괄 및 홍보담당 부사장 등을 역임했다.

2013년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의 추천으로 하나금투로 이동했다. 김 회장과 이 사장은 성균관대학교 동창이기도 하다. 김 회장의 강력한 신임에 힘입어 2015년 하나금융지주 사외이사를 거쳐 2016년부터 하나금투를 이끌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자산관리와 대체투자, 은행과의 협업 등으로 사업 성과를 올리고 있는 이 사장이 이번 종투사 지정으로 어떤 성과를 보여줄지 업계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고 전했다.

hh224@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