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김종철기자] 대한민국의 웹툰 산업이 심상치 않다. 국내 최대 웹툰 플랫폼 중 하나인 레진코믹스가 해외에서 벌어들인 금액이 100억을 넘어섰고(2017년 기준), 우리나라 글로벌 웹툰 사이트를 접속해서 보는 국가의 IP를 조사한 결과 227개국에서 접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조사한 ‘만화ㆍ웹툰 해외진출 성과조사 및 향후 진출방안 연구 보고서’를 보면, 우리나라의 만화산업 수출규모는 3248만달러(2016년 기준)로 최근 3년간 연 평균 12.7%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유럽(31.8%), 일본(28.2%), 동남아시아 지역(19.6%) 순으로 우리나라의 웹툰이 많이 수출되는 지역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아시아뿐 아니라 유럽, 미국, 중동 등에서 한국의 레진코믹스와 라인웹툰이 앱스토어 만화부문 다운로드 및 수익순위 1, 2위를 기록했다"면서 "향후 웹 및 모바일 만화시장 성장 가능성이 높은 만큼 세계 디지털 만화시장의 변화가 보다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웹툰은 콘텐츠 산업 중 자체 산업의 규모는 상대적으로 작지만, 거의 모든 콘텐츠 분야의 원천 IP로서 다른 콘텐츠 산업분야로의 파급 효과가 크고, 포털 사이트의 트래픽 증가 요소로서 의미가 있으며, 광고 분야의 핵심 브랜드로서 한류 3.0 시대의 핵심 콘텐츠 분야라고 할 수 있다.


지난 5월 경기콘텐츠진흥원이 주최하는 웹툰페어에서 몽골과 한국 웹툰PD 아카데미 과정 수출 계약을 체결한 바 있는 토리컴즈(주)에서 이번에는 아시아 9개국에 웹툰 ‘제이슨 리 외전’ 수출 계약을 맺어 글로벌 콘텐츠로써 한국 웹툰의 가능성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제이슨 리 외전’의 기본 스토리 컨셉이 된 ‘제이슨 리’는 일제 강점기말 하와이를 거쳐 미국으로 진출하여 알카포네와 함께 미국 암흑가를 주름잡던 ‘제이슨 리’의 파란만장한 삶을 소재로 한 작품으로 현재 영화로 제작 진행 중이며, 토리컴즈(주)는 본 영화 제작사인 제이슨리문전사(대표 조규일)와의 웹툰 판권 계약을 통해 웹툰을 제작할 수 있게 되었다.


‘제이슨리 외전’은 ‘외전’이라는 컨셉에 맞게 출연자 캐릭터는 그대로 살리고 배경을 현재 한국의 한 중소도시로 하여, 펼쳐지는 학원 액션물로 제작 중이다. 토리컴즈(주)에서 콘텐츠 기획을 총괄하고 있는 송순규 대표는 웹툰의 가능성을 “인터넷과 모바일이라는 최신 미디어를 가장 잘 활용하는 젊은이들에게 최적화된 콘텐츠로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으로 스토리를 만듦으로써 향후, 드라마나 영화로 제작하기 위한 원천 콘텐츠로써 매력을 동시에 지니고 있다”고 피력하면서 ‘제이슨 리 외전’의 경우도 그런 가능성을 갖고 웹툰으로 제작하였는데 동남아에서 먼저 작품을 알아봐줘서 회사의 제작팀뿐만 아니라 마케팅팀도 고무된 상태라고 전했다.


현재 ‘제이슨리 외전’은 1차 10회까지 제작한 상태이며 국내의 경우 금년 9월에 본격적으로 서비스를 진행 할 예정이다. 해외의 경우는 각 나라마다 번역 등의 현지화 작업을 거쳐 금년 10월부터 서비스 할 예정으로 협의 중이다. 지금까지의 웹툰 수출은 완성된 작품을 웹툰 해외 배급 회사를 통해서 이루어지거나 웹툰 플랫폼의 글로벌 사이트를 통해 과금되는 방식이 주로 였는데 비해 ‘제이슨리 외전’은 일부 사전 제작 분량과 스토리로 선판매 방식으로 수출되어 앞으로 웹툰 수출의 새로운 가능성을 만들어 낸 케이스라 할 수 있다.


토리컴즈(주)는 그동안 웹툰 플랫폼이 유료 수수료 방식으로 운영되던 것을 탈피하고 가입자 기반의 광고 수익 모델을 주로 하는 신디케이트 방식의 웹툰 플랫폼을 2019년 하반기에 선보일 예정이다. 동남아시아, 중앙아시아 등 20여개국 1억명의 가입자를 기반으로 하는 새로운 개념의 웹툰 플랫폼이 될 것이라는 구상으로 현재 플랫폼 베타테스트 중이다.
jckim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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