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치보지 않는 LG 선수단 문화, 정착된 경기 후 타격훈련
    • 입력2019-07-05 06:00
    • 수정2019-07-0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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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김현수 \'잘 던지고 있어요\'
2019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28일 창원NC파크에서 열렸다.LG 류제국이 3회 투구 후 덕아웃으로 들어오며 김현수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19. 6. 28.창원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잠실=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안 되는 팀은 이런저런 핑계 또한 많다. 부족한 부분을 스스로 채우는 게 당연한 프로 세계에서도 쓸데 없이 눈치를 보거나 너무 쉽게 자신과 타협한다. 과거 암흑기에 허우적거렸던 LG가 그랬다. 선배들을 의식해서, 혹은 다음날 경기에 지장을 준다는 핑계를 대면서 경기 후 야구장을 빠져나오기에 급급했다. 옆집 두산이 경기 후에도 가열차게 배트를 돌리는 것과 정반대였다.

하지만 이제는 다 지난 일이 됐다. 연차, 혹은 주전 비주전과 상관없이 모두가 자유롭게 훈련 시설을 이용한다. 2016시즌 주장을 맡은 류제국을 시작으로 올시즌 주장인 김현수까지 분위기 개선에 앞장선 결과다. 익명을 요구한 한 LG 선수는 “처음 LG에 왔을 때는 나도 모르게 주위를 의식했다. 경기 후 타격훈련을 하고 싶어도 선배들이 먼저 실내 배팅장에서 훈련하고 있으면 자리를 피했다. 어쩌다가 훈련하고 있으면 주위에서 ‘그렇게 한다고 되겠나’며 핀잔을 줬다. 야구는 못하면서 코칭스태프에게 잘 보이려고 쇼한다는 시선도 있었다”면서 “최근 3~4년 동안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다. 특히 올해 주장이 많은 것을 바꿨다. 본인부터 훈련량을 늘려가며 솔선수범했고 선후배를 가리지 않고 자신 만의 방법대로 경기를 준비하는 분위기가 널리 퍼졌다. 원하는 만큼 자율적으로 훈련하는 게 팀의 문화로 정착됐다”고 힘줘 말했다.

채은성도 달라진 분위기를 설명했다. 그는 “현수형이 중심을 잡고 (김)용의형, (윤)진호형이 현수형과 함께 선수들을 이끌고 있다. 누구나 자유롭게 실내연습장을 이용하며 원하는 만큼 스윙하고 퇴근한다. 선수들끼리 야구에 대해 조언을 나누는 횟수도 부쩍 늘었다”며 “나는 2014년에 처음 1군에 올라왔다. 그래서 암흑기 때 분위기가 어땠는지는 잘 모르겠다. 그래도 예전보다 더그아웃이 시끄러워진 것은 분명하다”고 미소지었다. 실제로 올시즌 LG 선수들은 홈경기 후 퇴근시간이 각자 다르다. 중상위권을 유지하면서 분위기 쇄신을 꾀하는 미팅은 줄어들었고 실내 배팅장 사용횟수는 늘었다. 이전에는 선수들 대부분이 같은 시간대에 잠실구장을 떠났다면 이제는 원하는 대로 하루를 마무리한다.

[포토] 구본혁, 3회 깔끔한 안타
2019 KBO리그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3일 잠실야구장에서에서 열렸다. LG 구본혁이 3회말 1사 우중간 안타를 친 후 덕아웃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2019. 7. 3.잠실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물론 훈련량이 고스란히 결과와 비례하지는 않는다. 타격 지표만 놓고봐도 올시즌보다 2018시즌이 뛰어났다. 중요한 것은 달라진 분위기다. 경기 결과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자신이 설정한 길을 고스란히 따라간다. 신예들도 스스로 루틴을 설정하고 실행한다. 3년차 고우석과 사실상 올시즌 처음으로 1군 무대를 경험하는 이우찬은 단체 훈련에 앞서 짝을 이뤄 웨이트 트레이닝과 스트레칭을 한다. 국가대표 3번 타자 김현수가 경기 전후 자신 만의 루틴을 실행하며 솔선수범했고 김용의와 윤진호가 김현수의 참모 구실을 하면서 프로다운 준비과정이 팀 전체에 자리매김했다.

그러면서 LG는 주축 선수 한 두명이 빠져도 금방 대체자가 튀어나오는 팀으로 진화하고 있다. 신인이라고 쓸데 없이 위축되지 않고 적극적으로 자신의 야구를 펼쳐보인다. 정우영과 구본혁, 그리고 한선태 등이 1군에 연착륙할 수 있었던 배경도 달라진 분위기와 무관하지 않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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