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윤소윤기자]30여년 전 세계를 사로잡았던 '디즈니 매직'이 또 다시 시작됐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디즈니 실사화 영화 '알라딘'이 개봉 7주차인 오늘(4일) 누적관객수 850만 명을 돌파하며 변함없는 흥행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5월 23일 개봉한 작품임에도 신작 '스파이더맨 : 파 프롬 홈'의 뒤를 이어 예매율 및 박스오피스에서 여전한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특히 주연을 맡은 나오미 스캇(자스민 역), 미나 매수드(알라딘 역) 그리고 윌 스미스(지니 역)의 인기 역시 폭등하며 내한 요청까지 이어지는 추세다.


이러한 열풍과 화제성은 '찰떡 캐스팅'에서부터 시작됐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알라딘' 개봉 전 지니 역에 윌 스미스가 캐스팅 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한국을 비롯한 세계 각 국의 네티즌들은 "미스 캐스팅이 아니냐"며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기도 했다. 그러나 윌 스미스는 특유의 능청스러운 연기와, 완벽한 캐릭터 소화 능력을 발휘하며 '21세기 지니'를 완벽하게 구현해냈다.


자스민 역을 맡은 나오미 스캇 역시 1989년 개봉했던 원작 속 자스민과는 다르게 주체적이고 능동적인 공주를 완벽하게 표현해내며 영화 성공의 일등 공신으로 자리했다.


'알라딘'의 성공은 오는 2020년 초 크랭크인 예정인 디즈니 실사화 영화 '인어공주'의 화제성으로도 이어졌다. 3일(현지시간) 할리우드 리포터 등 현지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인어공주' 역에 할리 베일리가 캐스팅 됐다. 덴마크 원작 동화의 주인공으로 흑인 배우가 캐스팅 된 것에 대해 일각에서는 비판 여론이 등장하기도 했으나, 디즈니가 파격적이고 새로운 캐스팅 시도를 이어간다는 점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도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개봉 및 촬영을 앞둔 디즈니 영화 실사화 주인공들이 다시 한 번 재조명되고 있다. 오는 2020년 개봉 예정인 '뮬란'에는 중국 배우 유역비가 캐스팅을 확정지으며, 2018년 초부터 촬영을 이어가는 중이다. 영화 실사화 소식이 알려지자마자 "'뮬란'을 누가 연기하게 될 것인가"에 대해 세계 각국 디즈니 팬들의 열띤 논쟁이 계속되기도 했다.


유역비가 캐스팅 된 후 '포춘(Fortune)'을 비롯한 여러 매체들은 "끊임없이 지적 받았던 할리우드의 '화이트 워싱' 논란에서 벗어난 캐스팅이다"라며 환호했다. 북미 사람들의 머릿속에 자리하고 있는 찢어진 눈과, 살이 까무잡잡한 전형적 동양인을 캐스팅 할 것이라는 예측과 완전히 다른 섭외로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할리우드 톱스타들의 출연도 여전한 화제의 중심이다. 지난 2017년 개봉한 '미녀와 야수' 실사화 작품에는 엠마 왓슨이 주연을 맡아 주인공 '벨'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했으며, 오는 2021년 개봉 예정인 '크루엘라' 역에는 엠마 스톤이 캐스팅 돼 실사화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크루엘라'는 디즈니 원작 '101마리 달마시안'에 등장하는 악역으로, 엠마 스톤은 극중에서 애완견을 납치하는 악당 '크루엘라 드 빌' 역을 맡았다. 개봉 예정일은 정확히 공개되지 않았으나, '크루엘라'의 상징과도 같은 백발 머리와 엠마 스톤의 합성 사진이 어러차례 공개되면서 팬들의 기대감 역시 폭등하고 있다.


디즈니는 '알라딘', '토이스토리4'의 흥행 열풍을 이어 받아 오는 17일 '라이온 킹'의 개봉을 앞두고 있다. 파격적이고 도전적인 캐스팅을 이어가며, 시대 흐름에 발 맞춰 변화하고 있는 디즈니가 또 어떤 새로운 마법으로 전 세계를 홀리게 될 지 관심이 주목된다.


younwy@sportsseoul.com


사진 | 디즈니코리아 제공, 유역비 SNS, 엠마 스톤 SNS, 클로이 앤 할리 SNS, 애니메이션 '인어공주'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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