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속으로]강백호 부상 하루 뒤…KT-롯데 더그아웃 모두 냉랭했다
    • 입력2019-06-27 05:27
    • 수정2019-06-27 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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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타석 1루수앞 땅볼로 물러나는 강백호[포토]
오른 손바닥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한 KT 강백호.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펜스 부상
25일 사직 롯데전에서 롯데 불펜 측 펜스 철망 모서리가 손바닥을 다친 강백호. 캡처 | MBC스포츠플러스 중계화면

[사직=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팀도 팀이지만 (강)백호는 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다. 순위가 어떻든 몸이 완벽해질 때까지 지켜주겠다.”

속타는 심정을 애써 감추며 쓴웃음을 지었다. KT 이강철 감독은 우천 취소된 26일 사직 롯데전을 앞두고 전날 경기 중 오른 손바닥 부상을 입고 수술대에 오른 핵심 타자 강백호(20) 얘기에 붉게 달아오른 얼굴로 말했다.

지난해 신인왕인 강백호는 올시즌 78경기에서 타율 0.339(304타수 103안타) 8홈런을 기록하며 2년차 징크스를 무색하게 하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결승타 역시 8개로 팀내 1위로 ‘해결사’ 구실까지 톡톡히 하고 있다. KBO리그 올스타전 팬 투표에서도 드림 올스타 외야수 부문 1위를 달리는 등 리그를 대표하는 타자로 거듭났다. 거침이 없던 그의 행보에 예기치 않은 부상 악령이 닥쳤다. 전날 롯데전 7-7로 맞선 9회 말 1사에서 신본기의 파울 타구를 잡는 과정에서 중상을 입었다. 타구가 오른쪽 롯데 불펜 측 펜스로 흘렀는데 강백호가 공을 쫓아 잡아낸 뒤 속도를 제어하는 과정에서 오른손으로 펜스 철망을 잡았다. 그런데 하필이면 모서리에 삐죽하게 솟은 볼트에 손바닥이 5㎝ 가량 찢어졌다. 심한 출혈과 함께 근육 손상 진단을 받은 그는 하루 뒤인 26일 서울로 올라가 중앙대병원에서 봉합 수술을 받았다.

이날 경기는 취소됐지만 KT 더그아웃 분위기는 잠시 어수선했다. 당초 수술은 오전 중에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KT 측은 “3~4일 입원 치료가 필요하고 복귀까지 3~4주 소요된다”고 밝혔으나 오후들어 “집도의 수술 일정이 미뤄져 오후 4시50분께 수술을 받았다. 손바닥이 찢어지고 근육 손상을 치료하는 수술인만큼 상처가 아물기까지 2~3주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배트를 잡고 힘을 써야 하는 오른손을 다쳤기 때문에 실전 감각을 되찾으려면 4주 이상이 더 필요해 보인다. 수술 경과에 따라 재활 일정이 구체화될 것”이라고 상황을 다시 설명했다.

이 감독은 “처음엔 손목이 뒤로 밀린 줄 알았다. 피가 난다고 해서 ‘왜 피가 나지?’라고 생각했는데…”라며 안타까워했다. KT는 주축타자인 강백호 없이 올여름 순위 싸움을 벌여야 할 처지에 몰렸다. 그러나 이 감독은 “백호의 완벽한 회복이 우선이다. 송민섭 등이 그동안 간간이 출전하면서 자리를 잡은 게 천만다행이다. 백호가 빠졌다고 팀 분위기가 뒤숭숭해지지 않게 잘 하겠다”고 마음을 다잡았다.

강백호의 중상은 적장인 롯데 양상문 감독과 프런트에도 커다란 충격이었다. 양 감독은 “백호는 한국 프로야구를 이끌어가야 할 타자인데 우리 구장에서 다치게 돼 미안한 마음”이라고 했다. 이윤원 롯데 단장도 전날 경기 직후 이숭용 KT 단장에게 전화해 사과의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 구단은 “강백호가 심각한 부상을 당해 유감이다. 강백호의 쾌유를 기원한다. 사고를 당한 부분에 대해 즉각적인 보수는 물론 구장 전체 안전 점검을 진행해 향후 이런 사고가 벌어지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부상 지역 보수(사직구장)
롯데 구장 혁신TF 팀이 파견한 관리 직원들이 우의를 입고 보수 작업하고 있다. 사직 | 김용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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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조잔디와 보온재를 곁들여 위험 지역을 보수한 모습. 사직 | 김용일기자
롯데는 구장 혁신TF 팀이 중심이 돼 경기 직후 밤샘 보수 작업에 열을 올렸다. 기자가 사직구장에 도착한 26일 오전 11시께에는 시간당 16㎜ 안팎의 세찬 빗줄기가 내리치는 가운데서도 TF 팀과 시설물 관리자가 우의를 입고 마무리 작업에 한창이었다. 부상의 원인이 된 불펜 펜스 철망 모서리 부분이 핵심이었다. 시설물 담당자는 “양쪽 불펜 쪽이 문제가 됐기 때문에 (철망 모서리에)인조잔디와 보온재 등을 곁들여서 보수했다”고 설명했다. 철망 곳곳을 쿠션 형태로 인조잔디가 감싸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러나 사직구장의 안전 미흡은 구단만의 책임은 아니다. 시설물을 관리하는 지방자치단체 역시 벗어날 수 없다. 이날 오후 사태 심각성을 부산시 체육시설관리 사업소의 소장과 관리 팀장이 사직구장을 찾아 철망 보수 상태를 확인했지만 어디까지나 임시방편일 뿐이다. 향후 부산시가 어떤 해결책을 내놓을지 지켜봐야 한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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