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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KT 강백호가 손을 다친 사직구장 불펜 철망 모서리 부근이 인조잔디와 쿠션을 곁들여져 보수돼 있다. 사직 | 김용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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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직 | 김용일기자

[사직=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빗줄기가 내린 26일 오전 사직구장. 전날 발생한 KT 강백호 부상 참사에 따른 후속 조치가 한창이었다.

롯데는 구장 혁신TF 팀이 중심이 돼 전날 열린 KT전 이후 밤샘 보수 작업에 열을 올렸다.

강백호는 7-7로 맞선 9회 말 1사에서 신본기의 파울 타구가 오른쪽 롯데 불펜 측 펜스로 흘렀는데 공을 쫓아 잡아낸 뒤 속도를 제어하는 과정에서 오른손으로 펜스 철망을 잡았다. 하필이면 모서리 삐죽하게 솟은 볼트에 손바닥이 걸려 출혈이 발생, 손바닥 5㎝가 찢어졌고 근육 손상 진단을 받아 수술대에 오르게 됐다.

롯데 구단은 즉각 출입 기자단에 “강백호가 심각한 부상을 당한 부분에 유감”이라며 “빠른 시간 내 강백호의 부상 완치를 기원한다. 사고 부분 즉각적인 보수와 구장 전체 안전 점검을 진행해 향후 사고 예방을 하겠다”고 전했다. 시설물을 유지하는 지자체가 광범위한 노후화로 위험을 떠안은 야구장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책임도 있지만 롯데 구단은 “야구단도 관리 부분에서 일정 책임이 있다”면서 고개를 숙였다.

부상 지역 보수(사직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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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스 부상
보수 전 모습. 캡처 | MBC스포츠플러스 중계화면

기자가 오전 11시께 사직구장에 도착했는데 시간당 16㎜ 안팎의 강한 비가 내리는 상황에서도 TF 팀이 우의를 입고 마무리 작업에 한창이었다. 일단 양측 불펜 펜스 철망을 잇는 모서리 부분은 모두 쿠션과 인조잔디를 곁들여 감쌌다. 강백호가 부상을 입은 곳도 철망 모서리 삐죽하게 솟은 볼트가 문제가 됐다. 롯데 시설물 한 담당자는 “우선으로 불펜쪽이 문제가 됐기 때문에 인조잔디에 보온재 등을 곁들여서 보수를 하고 있다”며 “비가 내려서 전기를 사용해야 할 부분은 오늘 작업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전날 롯데 전준우가 7회 초 강백호 타구를 잡는 과정에서 좌중간 펜스가 열린 건 담당 구역 아르바이트 직원이 시건 장치를 제대로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전준우는 좌중간 펜스에 부딪혔는데 펜스가 밀려 넘어질 뻔했다. 시설물 담당자는 “펜스 쪽 시건 장치 2개가 있는데, 그쪽 아르바이트 직원이 놓쳤더라”고 밝혔다. 롯데 구단은 해당 아르바이트 직원에게 엄중 경고하고 사전 펜스 시건장치를 더욱 꼼꼼하게 살피겠다고 강조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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