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원희 금새록

[스포츠서울 조성경기자] 신흥 안방마님들의 도전기가 계속된다.

안방극장에 생애 첫 주연을 맡는 신진 여배우들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이제 반환점을 돈 KBS2 월화극 ‘퍼퓸’의 고원희가 첫 안방주연작으로 활약하고 있다. 오는 7월 17일부터는 OCN 새 수목극 ‘미스터 기간제’를 통해 배우 금새록이 데뷔 첫 주연에 도전한다.

아역 출신으로 이제 어엿한 성인 배우로서 드라마를 이끌게 된 배우들도 있다. 배우 김향기는 오는 7월 22일 방영 예정인 JTBC 새 월화극 ‘열여덟의 순간’을 통해 아역 타이틀을 떼고 처음으로 맡는 안방 주인공으로 출사표를 내놓는다. 올초 JTBC ‘SKY캐슬’에서 두각을 나타낸 김혜윤 역시 9월로 편성된 MBC 새 수목극 ‘어쩌다 발견한 하루’를 통해 여주인공으로 발돋움하게 됐다.

김향기 김혜윤

경쟁이 더욱 치열해진 안방극장에서 드라마 한편을 끌고 나갈 수 있는 힘이 있는 배우들인지 이번 주연 발탁을 통해 시험대에 오르게 된 이들은 현재 드라마가 홍수처럼 쏟아지면서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 특히 20대 젊은피들이 대거 필요한 학원물 등에서는 더더욱 그렇다. ‘미스터 기간제’, ‘열여덟의 순간’, ‘어쩌다 발견한 하루’가 모두 학교를 배경으로 하는 드라마로, 덕분에 미스터리부터 로맨스까지 다양한 장르의 학원물이 줄을 이을 전망이다.

신흥 여주인공들이 탄생한 것은 채널은 물론 플랫폼이 다양해지면서 드라마가 한해 100편 이상 제작되면서부터다. 이에 25일 종영하는 SBS ‘초면에 사랑합니다’의 진기주가 지난해 자신의 전작인 MBC ‘이리와 안아줘’로 주연배우로 올라섰고, 다음달 말 tvN ‘악마가 너의 이름을 부를때’의 여주인공으로 나서는 배우 이설은 지난해 말 MBC ‘나쁜 형사’로 데뷔 첫 미니시리즈에서부터 여주인공으로 파격 기용되며 신하균과 호흡하는 행운을 얻은 바 있다. 또한, 10대들 사이에서 절정의 인기를 끈 웹드라마 ‘에이틴’의 스타 신예은은 지난 4월 tvN ‘사이코멘트리, 그녀석’에서 주인공으로 발탁될 수 있었다.

이처럼 뉴페이스들이 주연으로 이름을 올리게 되는 현상이 줄을 잇는 모습을 두고 ‘새로운 패러다임’을 엿볼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기도 하다. 한 드라마 관계자는 “예전에는 TV드라마에서 스타성이 없는 주인공은 거의 기용하지 않았다. 아주 드물게 데뷔작이 주연작인 배우들이 혜성처럼 나타나는 경우가 있었지만, 정말 손에 꼽았다. 그러나 최근에는 굉장히 낯선 얼굴임에도 주인공으로 세우는 경우도 많아졌고, 무엇보다 스타성보다 연기력이 주인공을 기용하는데 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봤다. 또한, 이같은 분위기가 형성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시청자들의 눈높이가 달라졌다는 이유가 지배적이다.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시청자들도 보는 눈이 달라졌고, 연기 잘 하는 배우의 활약에 박수쳐줄 준비가 됐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여전히 쟁쟁한 스타들이 즐비한 안방극장이다. 당장 오는 7월 13일부터는 아이유(이지은)가 tvN ‘호텔 델루나’로 다시 안방극장에 돌아와 팬들은 물론 업계 관계자들의 관심을 높이고 있다. 현재 퍼레이드가 되고 있는 신흥 안방마님들의 도전기가 더욱 탄력을 받을 수 있을지 새로이 주연급으로 발돋움한 신흥 여주인공 라인들의 활약이 주목된다. 이들이 주연배우로서 완전히 자리매김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안방극장의 패러다임이 바뀌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cho@sportsseoul.com

사진| 강영조·박진업기자 kanjo@sportsseoul.com·매니지먼트 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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