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이용수기자]쇼트트랙 대표팀 내 성희롱 이슈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대표팀 전원이 1달간 퇴촌하게 됐다.


25일 대한빙상경기연맹에 따르면 지난 17일 진천선수촌에서 훈련 중이던 쇼트트랙 남녀 대표팀이 암벽 등반을 했다. 당시 훈련 후 휴식 중 임효준(23‧고양시청)이 장난 도중 암벽에 오르는 황대헌(20‧한국체대)의 바지를 벗기는 상황이 발생했다. 바지가 벗겨지면서 엉덩이의 반이 노출됐으나 성기 노출은 되지 않았다. 황대헌은 당시 상황에 심한 모멸감을 느꼈고, 코치진에게 성희롱 피해 사실을 알렸다. 장권옥 감독은 이를 연맹에 보고했다.


성희롱 피해를 당한 황대헌은 진천선수촌 내 인권상담소에서 상담을 받았으나 여전히 심리적 충격이 큰 것으로 전해진다.


이날 빙상경기연맹은 "대한체육회 제9차 국가대표 훈련제의 내부심의위원회로부터 쇼트트랙 국가대표 강화훈련 1개월 중지(2019.6.25(화)~7.24(수)) 결정을 통보 받았다"고 밝혔다.


결정 사유에 관해서는 "사건이 쇼트트랙 선수 모두 참여하는 공식적인 훈련시간에 발생했고 단순히 행위자 및 피해자 당사자간의 문제가 아닌 쇼트트랙 국가대표팀의 전체적인 훈련 태도 및 분위기와 관련성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빙상경기연맹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대한체육회의 권고에 따라 본 연맹은 강화훈련 복귀 전, 국가대표의 인성교육, 성 관련 예방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행위자와 피해자에 대한 처분이 조속히 완료될 수 있도록 차기 관리위원회(7월 中)에서 징계 심의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사건으로 진천선수촌에서 훈련 중이던 국가대표팀 16명(남자 8명, 여자 8명)은 한 달간 퇴촌해야 되는 상황에 놓였다.


한편 임효준과 황대헌은 한국체대 선후배 사이로 지난해 2월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함께 호흡했다. 당시 임효준은 남자 1500m에서 금메달, 500m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황대헌은 남자 500m에서 은메달을 손에 쥐었다.


임효준의 소속사 브리온컴퍼니 측은 "오랜 시간 함께한 황대헌에게 마음의 상처를 준 점에 관해 잘못을 인정하고 진심으로 사과하길 원하며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임효준이 계속해서 메시지 및 유선으로 연락을 시도하며 사과를 시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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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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