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왕조의 존속 연한은 몇 년일까?
    • 입력2019-06-25 06:00
    • 수정2019-06-25 06:00
    • 프린트
    • 구분라인
  • 페이스북 공유
  • 트위터 공유
  • Google+ 공유
  • 카카오스토리 공유
  • 밴드 공유
  • url
[포토]SK에 스윕당한 두산, 발길이 무겁다
김재환 등 두산선수들이 23일 2019프로야구 SK와이번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를 3-1로 내준후 아쉬운 발걸음으로 퇴장하고 있다 . 2019.06.23.문학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이환범선임기자] 프로야구 왕조의 존속 연한은 몇 년이나 될까?

1982년 출범한 프로야구는 올해까지 38년간 왕조라고 부를 만한 ‘극강’ 전력의 명문 팀들이 있었다. 80년대와 90년대 ‘V9’ 신화를 창조한 해태, 단일시즌 최고승률 기록을 보유한 2000년대 초반 현대,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에 3번의 우승을 차지한 SK, 4년연속 통합우승의 주역 삼성 등이 주인공이다. 하지만 ‘권불십년(權不十年)’이고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다. 영원한 강자는 없었다.

프로야구 원년멤버인 두산은 2015년 팀 통산 4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컵을 들어올린 이후 지난해까지 4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에, 두 번의 우승을 차지하며 ‘신흥 왕조’로 자리매김했다. 올해도 24일 현재 48승30패 승률 0.615의 성적으로 2위를 달리며 여전히 강팀의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압도적인 전력으로 정규시즌 1위를 질주하던 모습과는 사뭇 다르다.

지난 21~23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1위 SK와의 맞대결에서 스윕을 당하며 선두와의 승차가 4경기차로 벌어졌다. 승차 없는 3, 4위 LG와 키움에 오히려 3.5 경기차로 쫓기고 있다. 1위 탈환보다 2위 수성이 급한 처지가 됐다. 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 대장정을 치르다 보면 몇 번의 위기가 오기도 하지만 두산의 최근 정체된 페이스는 꽤 길어지고 있다. 최근 30경기 15승15패로 5할 승률을 유지하고 있을 뿐이다. 팀타율 0.273(3위), 팀방어율 3.43(3위)으로 괜찮아 보이지만 최근 한 달 30경기로 한정하면 팀타율 0.261에 팀방어율 4.11로 수치가 뚝 떨어진다.

[포토]SK 3점 책임진 최정과 이재원, 이겼다!\'
SK 이재원과 최정이 23일 2019프로야구 SK와이번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9회초 만루위기를 막아 1점차 승리한후 한호하고 있다. SK의 3점은 이 둘의 홈런으로 얻은 점수다 . 2019.06.23.문학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두산은 지난해 팀타율 0.309로 공포의 타선을 자랑했다. 그런데 올해는 타율이 4푼 가량이나 떨어지며 매 번 힘든 경기를 하고 있다. 반발력을 낮춘 공인구의 영향으로 모든 팀들의 전반적인 공격력이 떨어졌지만 워낙 잘 치던 두산이었기에 피해가 더 커 보인다. 원인은 매년 반복되는 핵심 선수의 유출과 새 얼굴 수혈 부족 때문이다. 2015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이후 김현수(볼티모어→LG), 2017년 외야수 민병헌(롯데), 지난해 포수 양의지(NC)가 프리에이전트(FA)로 팀을 떠났다. 내야수 오재원과 김재호가 FA계약을 하며 잔류했지만 오재원은 벌써 계약 마지막해인데 올해는 극심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두산은 끊임 없이 선수가 솟아나는 화수분 야구로 유명하다. 김현수, 민병헌 등이 떠났지만 지난해 MVP 김재환과 공수 겸비 박건우 등이 그 자리를 메웠다. 이렇게 겉으로 보이는 주전 라인업은 큰 이상이 없어 보이지만 속내는 다르다. 강자로 군림하다보면 신인드래프트에서는 후순위로 밀리게 되는데 될성부른 유망주 떡잎을 오랫동안 확보하지 못하다 보면 결국 새 피 수혈 부족현상으로 이어진다.

최근 왕조를 열었던 삼성 SK도 그랬다. 2011년부터 2014년까지 4년 연속 통합우승을 차지한 삼성은 2015년 투수 배영수 권혁, 2016년 박석민(NC), 2017년 최형우(KIA), 차우찬(LG) 등 투타 핵심선수들이 FA로 줄줄이 빠져 나갔다. 같은 기간 성장할 기대할만한 유망주 수혈은 적다보니 2016년 이후 줄곧 하위권에 처져 있다.

2007년부터 2012년까지 6년 연속 KS 진출에 3번의 우승컵을 차지했던 SK 역시 마찬가지였다. 2007, 2008년 우승 주역이었던 외야수 이진영을 시작으로 ‘여왕벌’ 정대현, 내야수 정근우 등이 하나씩 FA로 팀을 떠났다. 연속 우승으로 인한 연봉 부담 가중은 구단들로 하여금 조정기를 갖게 하고 이는 선수들의 유출로 이어진다. 유망주 부족과 함께 전력 쇠퇴의 또 하나의 요인이기도 하다.

1980~1990년대 절대 강자 해태, 영원한 강팀 삼성 등 이전 왕조를 구축했던 팀들의 최다 연속 우승 기록은 4회다. KS 연속 진출은 6회다. 왕조의 존속 연한이 4~6년으로 그 이상을 유지하기 힘들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명문팀들은 슬럼프가 오래가지는 않았다. 2013년 이후 중위권으로 처졌던 SK는 지난해 2위로 KS 우승컵을 들어올린 후 올해는 당당히 1위를 달리며 르네상스를 열고 있다. 5년 간의 암흑기를 거쳐 재도약하고 있다. 왕조시대 새싹이던 김광현과 최정이 팀의 주축으로 르네상스를 이끌고 있다.

2019 KBO 프로야구는 반환점을 돌았지만 아직 65~68경기가 남아있다. 장마와 무더위속에 또 어떤 변화를 겪을지 모른다. 두산은 왕조시대를 열기전에도 늘 포스트시즌 단골팀으로 강팀의 면모를 유지하던 팀이다. 못다 피운 왕조의 전성시대를 이어갈지, 시나브로 쇠락의 길을 걸을지 지켜볼 일이다.
white@sportsseoul.com

▶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 보기

추천

1
영상 더보기

포토더보기

TOP 뉴스

SS TV 캐스트

스포츠서울 SNS

  •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 네이버TV

스포츠서울 앱 살펴보기

공지사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