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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홍승한기자]가수 솔비가 최근 ‘화가 권지안’으로 개인전 ‘Real Reality, 불편한 진실’을 성황리에 열었다. 지난 13일부터 23일까지 인사동 인사아트센터에서 열린 3년만에 개인전에서 음악, 미술, 퍼포먼스, 영상 등으로 독창적인 예술을 보여주고 있는 그는 3년 동안 준비한 70여 점의 작품을 통해 우리 사회의 불편한 진실에 대해 이야기 했다.

‘Real Reality, 불편한 진실’은 지난 2015년부터 음악 하는 솔비와 미술 하는 권지안의 ‘셀프 콜라보레이션’이라는 작업을 통해 탄생한 작품들이 전시됐다. ‘레드’ ‘블루’ ‘바이올렛’으로 이어지는 ’‘하이퍼리즘(HYPERISM)’ 컬러 시리즈의 마지막을 장식한 전시회에는 회화, 입체, 영상 작품 등 다양한 장르를 오가며 작업한 끝에 완성된 결과물이 전시됐다.

전시회 중 만난 솔비는 “하이퍼리즘 시리즈가 끝나서 속이 시원하고 후련하다”면서 “음악하는 솔비와 그림 그리는 권지안이 콜라보하는 것이다. 제 전시를 보시다가 이게 솔비였냐고 하는 분도 계신다. 솔비로서 데뷔를 했고 음악은 솔비로서 문을 두드려야 하고 미술 작업을 계속 해오고 있는데 그 두개가 만나는 지점이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제 삶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 재밌고 엉뚱하고 유쾌한 4차원 같은 솔비도 하나의 만들어진 캐릭터이자 인물인데 예능에 나가면 진쩌 저보다 만들어진 캐릭터에 집중하려고 한다. 권지안은 진짜 저이기에 마음가짐이나 태도도 달라진다. 솔직하게 자기 이야기를 하는 당당한 나로서 정의 내릴 수 없는 내재된 것이 무한하게 많고 그 내면에서 많은 것을 발견하려고 한다. 그동안 솔비의 비중이 컸다면 나이를 먹을수록 권지안을 점점 꺼내서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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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일인물인 솔비와 권지안이 작품에서 만나는 셀프 콜라보레이션은 흥미로운 작업이다. 자신이 처음 연예계를 시작한 가수와 2009년 동영상 루머를 겪고 난 후 아픔과 상처를 치유한 미술을 하는 화가로서의 만남은 이질적이지만 그 자체로 신선했고 그 작업 방식 또한 시선을 사로잡았다. 하지만 때로는 권지안으로 들려준 이야기가 실제 자신과 너무 맞닿아 있어 차마 꺼내보기 힘들기도 했다.

“‘레드’는 1년동안 작품을 하고 보지 못했다. 상처를 다 마주한 느낌이다. 창고에서 꺼내서 보는데 갑자기 너무 아파서 울었다. 내가 어릴적 솔비에 대해 부정한 것처럼 상처를 부정하고 그래서 외면한 것이 미안하더라. 저 자신을 못보는 것 같아서 아팠는데 이제는 작업을 통해서 나를 확인한다.”

권지안으로서의 활동이 많고 잦아지며 작가로서 책임감도 생겼다. “예능 나갈때 흐름에 재미를 준다면 두렵진 않다. 다만 이제는 작가로서 나 하나로 끝나는게 아니라 나를 응원하며 작품을 사준 분들에게 책임감이 생겨서 변화되는 모습은 천천히 보여드리려고 한다. 미디어를 통해 비춰지는 것은 그림이 완판되고 그런 것이 아니라 내 이야기를 들려줄 기회가 생기는 것이 좋다. 많은 예술가분에게 부끄럽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권지안은 음악이 퍼포먼스를 통해 캔버스에 그려지게 되는 자신만의 작업 방식으로 붓 대신 온몸을 활용해 작품을 만들어내고 있다. 일련의 퍼포먼스와 작업 과정이 즉흥적이고 단순해 보일수 있지만 치밀하게 계산된 후 진행되는 계획된 우연성을 가진 행위로서 이제는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호평과 협업 요청이 들어오고 있다.

“다른 문화를 접하고 다른 환경에서 시야를 넓히고 다음 작업을 하고 싶다. 셀프 콜라보레이션 방식도 발전시키고 새로운 방식과 무대로 소통하고 싶다. 다른 아티스트와 협업은 물론 프랑스 현지에서 공연이나 기회가 생겼는데 기대해 달라. 우리나라를 빛낼 수 있는 세계적인 아티스트가 되는 꿈을 이루고 싶다.”

hongsfilm@sportsseoul.com

사진|sidusHQ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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