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정정용 감독 \'열심히 뛰어 준 선수에 감사\'
남자 U-20대표팀 코칭스태프 월드컵 결산 기자회견이 20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렸다. 정정용 감독이 기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9. 6. 20.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도영인기자] 지도자로서 유소년 축구에 많은 시간을 할애한 정정용 20세 이하(U-20) 대표팀 감독이 유스 시스템 발전을 위한 2가지 팁을 제안했다.

정정용호는 최근 폴란드에서 끝난 FIFA U-20 월드컵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한국 축구 역사의 한 획을 그었다. 정 감독은 20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한국 유소년 축구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전했다. 그는 전임 지도자 생활을 13년째하고 있다. 한국 축구의 뿌리인 유소년 축구를 위해 많은 시간을 보낸 지도자로 유명하다.

정 감독은 유소년 축구의 발전을 위해서 먼저 어린 선수들이 보다 볼과 친밀해지길 기대했다. 그는 “어린 선수들일수록 볼과 가깝게 지내야한다. 잘때도 볼을 안고 잘 정도가 돼야한다. 그 다음에 나오는 것이 경기력이다. 성장한 뒤에는 볼과의 친밀성은 필요가 없다. 유소년에서 5대5와 8대8과 같은 경기를 했으면 하는 것이 바로 아이들이 좀 더 볼을 터치 많이 하기 위해서다”라고 밝혔다. 정 감독의 생각은 체력훈련을 위해 무작정 경기장을 뛰게 하는 등의 훈련을 지양하고, 축구를 처음 접하는 시기부터 볼과 친숙해지면 기본기가 탄탄해질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또 한가지는 선수들을 선발할 때 현재의 경기력만으로만 평가하지 않고, 발전 가능성도 고려를 했으면 하는 바람을 전했다. 정 감독은 “선수 선발할 때 당장 보이는 선수만 선발하는 것이 아니라 두 트랙으로 고려를 했으면 좋겠다. 나도 어린 시절에는 체격이 작았다. 체격은 작지만 기술이 좋은 선수들이 있다. 예전에 이재성과 김진수도 피지컬이 작았지만 톱 클래스였다. 그런 선수들을 놓쳐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정 감독은 유소년 선수들의 조기 해외 유학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그는 브라질과 포르투갈 등에서 지도자 유학을 했기 때문에 누구보다 어린 선수들의 해외생활에 대해 잘 알고 있다. 그는 “2002월드컵 이후 해외 유학의 붐이 일어났다. 2003년부터 1년 반동안 브라질에서 지도자 유학을 했다. 그때 한국 선수들이 1000명 이상 유학을 온 것 같다”면서 “해외는 워낙 축구 자원이 많아 자연스럽게 이뤄지는 것들이 있다. 메시에게 어떻게 기술이 좋냐고 물으니 자기도 모른다는 답을 했다. 어린 시절부터 자연스럽게 환경이 만들어졌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정 감독은 이어 “우리나라의 유소년 프로그램이나 시스템이 좋다. 다만 환경적으로 만들어갈 필요가 있다. 전임지도자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터놓고 발전시켜나갈 수 있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doku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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