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조효정기자] '백종원의 골목식당' 미로예술시장 칼국숫집은 재기에 성공할 수 있을까.


19일 오후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백종원의 골목식당'에는 강원도 원주 미로 예술시장을 찾는 백종원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백종원은 두 번째 가게로 칼국수 집을 찾았다. 75세 할머니 혼자 운영하는 이곳에 대해 김성주는 "화재 났을 때 피해를 보아서 이곳으로 임시 이사 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시 식당은 아무것도 없는 창고에 비닐로 벽을 가려 창문도 없었다.


사장은 "여느 때와 다름없이 손님 받아서 일하고 있는데 1층에서 불이 났었다. 아래층에서 떡집을 하던 아들이 올라와서 불났다고 알렸다. 그래서 손님 먼저 대피시키고 아들 부축받으면서 빠져나왔다"며 당시 화재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말도 못한다. 가슴이 다 타들어 갔다. 10원 한 장도 못 건지고 나왔다"고 밝혀 안타까움을 주었다.


백종원은 칼제비와 팥죽을 주문해 시식했다. 말없이 칼제비를 먹던 백종원은 "묘하다. 저는 개인적으로 칼국수 국물이 진한 걸 좋아하는데 국물이 안 진하다"며 "육수가 맹물보다는 간이 배어 있는 육수긴 한데 육수 맛이 올라오는 맛은 아니다. 담백하면서 끌리는 누룽지 먹는 느낌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생각하는 칼국수 맛집이라고 생각하는 맛과는 다르다. 칼국수 마니아라면 한 번쯤 경험해볼 만한 맛이다. 그런 맛을 찾는 분들한테는 강추다. 이 집은 조화가 좋다. 확실한 건 반죽이 진짜 좋다"고 극찬했다.


이어 "팥죽을 별로 좋아하지 않다"고 밝힌 백종원은 "설탕도 소금도 안 넣어서 아무 맛도 안 나는데 뒤에 팥 본연의 맛이 확 올라온다"고 설명했다. 이어 설탕을 추가한 뒤 "설탕 간 하니까 확 맛이 산다. 오랜만에 MSG 없는 맛을 봤다"고 극찬했다.


더 나아가 백종원은 "주방은 안 들어가겠다. 상황이 환경이 불이 나서 임시로 꾸며놓고 하시는 거다. 일단 오늘은 주방을 뒤지고 해봐야 의미가 없다“며 상황을 이해하는 모습도 보였다.


75세에 홀로 가게를 꾸려나가는 칼국숫집 사장의 화재 이야기는 시청자들을 안타깝게 만들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임시가게에서도 꿋꿋하게 가게를 이어나가는 모습은 희망적이었다. 더욱이 열악한 환경에서도 백종원을 감탄케 한 요리실력은 앞으로 칼국숫집이 얼마나 대성할지에 대한 기대감을 증폭시켰다. 대규모 화재라는 아픔 속에서도 좌절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는 칼국숫집 사장에게 응원을 보낸다.


chohyojeong@sportsseoul.com


사진 | SBS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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