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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운 시스기어 이사(왼쪽)가 ASUS가 선정한 월드 베스트 상과 출품작 옆에 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제공 | 시스기어

[스포츠서울 김민규기자]한국 청년들이 만든 스타트업 ㈜시스기어가 지난달 28일 대만에서 열린 국제 컴퓨터 박람회 ‘컴퓨텍스 타이페이 2019’에서 하이퍼PC 부문 ‘월드 베스트 챔피언’에 올랐다.

시스기어는 이번 행사에 아시아태평양지역 대표로 출전해 이 같은 성적을 거뒀다고 19일 밝혔다. 컴퓨텍스 타이페이는 매년 대만 타이페이에서 열리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컴퓨터 관련 제품 전시 행사다. 컴퓨터 제조기업을 비롯해 반도체, 저장 장치 등 관련부품과 액세서리 업체들이 대거 참가한다.

시스기어는 5개 대륙권에서 아시아 대표로 출전, 에이수스(ASUS)사의 글로벌 심사에서 차세대 예술성과 함께 하이퍼PC의 미래상, 상품성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업계는 이번 수상에 대해 “IT강국의 자부심을 빛낸 청년 기술스타트업의 쾌거”라고 평가했다.

하이퍼PC의 가장 큰 특징은 상호 비례하는 속도와 발열을 해결하는데 있다. 속도와 용량은 최대로 늘리면서 이때 발생하는 열을 줄이는 것이 핵심이다. 시스기어는 수만 번의 상용테스트 끝에 발열을 통제하기 위한 냉각구조와 시스템 내부 데이터균형 등 두 가지 필수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최근 하이퍼PC는 4K 동영상 12개, 8K 동영상 3개를 동시에 재생할 수 있도록 고성능화되는 추세에서 한국의 청년 스타트업 시스기어가 월드 베스트 챔피언에 오른 것은 의미가 크다.

시스기어 관계자는 “이번 수상은 우리가 제시한 5G(5세대 이동통신) 컴퓨팅 시대 하이퍼PC의 미래 방향성과 솔루션이 아시아를 뛰어 넘어 하이퍼PC 분야 글로벌 표준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결정적 발판을 만들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시스기어는 인텔, AMD, ASUS, 엔비디아 등의 한국 글로벌 기술파트너로써 시장영역을 확장해 왔다. 최고 사양의 속도와 데이터 처리를 하는 워크스테이션, 인공지능(AI) 딥러닝 머신, 엔터프라이즈 시스템 등의 하이퍼PC를 제작했다. 지난 평창 동계올림픽에선 인텔 시스템 협력사로 참여했으며, 올해 KT 5G 런칭 세레모니에서 광대역폭 스트리밍 컴퓨팅 제조사로 참여한 바 있다.

엄상호 시스기어 대표는 “세계 최고의 하이퍼 PC를 만들겠다는 창업의 목표가 3년 만에 커다란 인정을 받게 돼 아직도 놀랍고 실감이 나지 않는다”면서 “선배들이 만든 기술 한국의 명맥을 잇고 한국 청년 스타트업의 패기를 세계에 알릴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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