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들 (2)

[스포츠서울 이지석기자]지난 2016년 첫 솔로 앨범 ‘그렇게 있어 줘’ 등을 통해 ‘무공해 발라더’로 자리잡은 산들이 약 3년 만에 두 번째 솔로 앨범 ‘날씨 좋은 날’로 돌아왔다.

새 앨범에는 윤종신이 만든 타이틀곡 ‘날씨 좋은 날’과 베를린 송 캠프에서 만든 ‘이 사랑’부터 ‘사선’, ‘빗소리’, ‘러브, 올웨이즈 유(Love, always you)’까지 총 6곡이 수록됐다.

산들은 최근 태어나 처음으로 ‘인생의 굴곡’을 느꼈다. 2011년 데뷔 이후 큰 사랑을 받았던 B1A4 멤버 중 진영, 바로가 지난해 소속사를 떠나 새로운 도전에 나선 것이다. 산들, 공찬, 신우 3인 체제로 새 앨범을 준비하던 중 신우의 갑작스러운 군입대로 팀의 새 앨범 발매는 기약 없이 미뤄졌다.

이런 상황에서 산들이 잡은 새 앨범 콘셉트는 역설적으로 ‘힐링’과 ‘위로’다. 최근 만난 산들은 “난 내 인생에 굴곡이 없을 줄 알았다. 너무 편하게만 살았던 것 같다. 그런데 늘 보던 사람들이 이제 보이지 않고, 그런 상황이 당연해지는 게 슬펐다. 그런 굴곡이 생기니 힘들긴 했지만 마냥 싫지만은 않았다. 그 시간을 보낸 뒤 조금 깊어지고 성숙해진 것 같다. 다른 사람들이 내 노래를 듣고 위로를 받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산들은 “사람들에게 내가 쓴 노래로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전달할 수 있는 것이 좋다. ‘넌 혼자가 아니야’라고 말하는 게 때로는 큰 힘이 되더라. 누군가에게 노래로 그런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사람이라 행복하다”고 덧붙였다.

‘무공해 발라더’라는 별명에 대해서는 “내 이름 앞에 붙는 수식어가 있다는 것 자체가 너무 감사하다”며 “‘무공해’라는 단어에 대한 부담은 있다. 처음에 그 수식어를 듣고 정말 많이 놀랐다. 무공해면 앞으로 나는 어떤 노래를 해야 할지 걱정도 됐다. 하지만 내 이미지와 앞으로 내가 해 나가야 할 음악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부담스럽지만 계속 이어가고 싶은 바람”이라고 전했다.

이번 앨범의 시작점은 자작곡 ‘괜찮아요’였다. ‘괜찮지 않은 상황’에 직면에 ‘난 괜찮아’라고 스스로를 다독이는 각오 같은 노래였다. 그는 새 앨범을 준비하다가 힘들 당시 즐겨 듣던 윤종신의 ‘오르막길’을 떠올렸다. 그래서 윤종신이 작사, 작곡한 ‘날씨 좋은 날’을 받고 이번 앨범의 타이틀곡으로 삼게 됐다.

“윤종신 선배님의 ‘오르막길’이 정말 큰 위로가 됐다. 감사하게도 선배님이 흔쾌히 곡을 주셨다. 무조건 선배님의 곡을 타이틀로 하고 싶었다”

노래를 들으면 윤종신의 느낌이 연상된다는 평가에 산들은 “비슷한 부분이 있더라. 선배님과 소리에 있어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들이 겹치는 것도 많았다. 어떤 분들은 ‘윤종신 느낌이 난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창법적으로 변한 건 전혀 없다. 다만 예전보다 소리를 부드럽게 내려는 노력은 했다”고 설명했다.

산들은 지난 8년여의 가수 생활이 축복 같다고 회상했다. 8년 동안 가수 외에 뮤지컬배우, 라디오 DJ, 예능 방송 출연 등 다양한 활동을 한 데 “무대에 서는 것도 정말 행복하고 사람들 앞에서 내 목소리를 들려줄 수 있다는 것도 큰 축복인 것 같다”고 말했다.

monami153@sportsseoul.com

사진 | WM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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