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틴강3

[스포츠서울 정하은기자]훤칠한 키와 훈훈한 외모. 일명 ‘요섹남(요리하는 섹시한 남자)’인 오스틴강(29)은 화려한 겉모습에 먼저 눈이 가지만 알고 보면 참 우여곡절이 많은 사람이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태어나고 자란 재미교포인 오스틴강은 다양한 재능을 가졌다. 현재 셰프이자 모델, 예능인으로 활동하는 그는 고교시절 5년간 수구 선수로 활동했고, 대학에선 호텔 매니지먼트를 전공했다. 한때 IT회사에서 평범한 직장생활을 하기도 했다.

오스틴강은 지난 2016년 올리브 요리 서바이벌 프로그램 ‘마스터 셰프 코리아 시즌4’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대중의 눈에 띄었다. 그는 “아직은 부족하고 식당에서 일을 더 배워야 할 거 같다 생각해 출연을 고민했는데 헨리를 비롯해 친구들이 대신 등록해주고 경연장까지 데려다줬다. 준우승을 한 후 미국으로 돌아가서 요리 학교를 가고 싶었는데 돈이 없었다. 헨리도 가지 말고 한국에서 TV에도 나왔으니 모델일을 해보라고 추천했다”고 회상했다.

돈을 벌기 위해 시작한 모델일은 녹록지 않았다. “체격이 컸기 때문에 살도 빼야 했고, 패션이나 사진에 대해서도 잘 몰라서 스트레스를 받았다. 또 모델은 일이 들어오는게 불규칙적이어서 힘들었다. 그래도 계속 요리는 해야겠다 생각이 들어서 가게를 하나 차렸다.”

하지만 첫 가게를 오픈한지 2년 후 식당 문을 닫아야했다. 한국의 외식 산업이나 음식 등을 잘 몰랐던 오스틴강은 “혼자 레스토랑의 모든 부분을 관리하기에는 아직 역부족이란 생각이 들어 음식에 대한 고민을 더 해보기로 했다”고 했다.

MBC ‘나혼자산다’부터 MBN ‘훈맨정음’, 스카이드라마 ‘우리집에 왜왔니’ 등 현재 다수의 예능에서 활약하고 있는 오스틴강이지만 그의 우선순위는 예나 지금이나 ‘요리’다.

처음 밟은 한국 땅에서 요리를 시작하기에 막막하진 않았을까. 그는 “한국에 와서 뭘 해야할지 막막했다. 영어선생님도 했는데, 미래도 없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다. 요리에 관심이 생겼지만 제대로 배운 적이 없어서 주방에서 일단 일해보자는 마음으로 들어갔는데 너무 좋았다. 내가 만든 음식을 손님이 맛있게 먹을 때 정말 행복했다”고 회상하며 웃었다.

그러면서 “한국에 처음 왔을 때 친구도 가족도 없어 외로웠는데 12~13시간 주방에 있다 보니 같이 주방에서 일하는 셰프들과 패밀리가 됐다. 요리사도 운동선수와 같다. 팀워크가 굉장히 중요하다. 서로 커뮤니케이션을 잘해서 도와줘야 하는데 그 과정이 너무 재밌다”고 말했다.

현재 그는 새로운 레스토랑 2곳의 개업을 준비 중이다. “이태원에서 7월 베이커리를 오픈할 예정이다. 낮에는 베이커리와 브런치를 팔고 밤에는 와인과 프렌치 안주를 파는 곳이다”라고 소개하며 “방송을 하면서 좋은 친구, 선후배를 많이 만날 때마다 제가 만든 맛있는 음식을 챙겨주고 싶은 마음이 든다. 촬영할 때 제가 만든 빵을 주면 좋아할 거 같더라. 가게는 공장스타일이고 주방은 스튜디오 키친처럼 모두 오픈될 예정이어서 내부 디자인도 독특하실 거라 생각된다”고 자신했다.

또 “수원 광교에서 이탈리안 레스토랑도 준비 중이다. 주변 친구들이 대부분 음악을 하거나 엔터 쪽에 종사하는 친구들이어서 자연스럽게 음악을 자주 접하다보니 어떻게 음식과 음악을 조합시킬 수 있을까 생각하게 됐다. 클래식 패밀리 스타일의 이탈리안 음식에 너무 캐주얼하지 않은 약간은 프리미엄한 느낌으로 영화 ‘라라랜드’ 속 모습을 구현하고 싶었다”고 전해 기대를 높였다.

jayee212@sportsseoul.com

사진 | 몰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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