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CNS

[스포츠서울 유승희 기자] LG그룹 지주회사인 ㈜LG가 자회사 매각을 통해 얻은 현금을 기반으로 배당 수준을 높일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17일 “LG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은 ▲서브원 지분(60%) 매각에 따른 현금 유입(6000억원) ▲LG CNS 지분 일부(35%) 매각 가능성에 따른 1조원 수준의 현금 유입 가능성”이라면서 “구광모 LG 회장의 상속세 납부를 위한 배당 상향 가능성이 높아, 자회사 지분 매각에 따른 현금 유입은 배당 상향에 대한 기대로 연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브원과 LG CNS 지분 매각은 정부의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 대상에서 제외되기 위함이 1차 목적이다. 지난 2월 서브원에 이어 지분 매각을 추진하는 LG CNS는 LG가 85.00%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지분 35% 정도를 매각해야 한다. 매각 대상의 가격은 1조원 안팎이 될 전망이다. LG CNS는 LG가 지분 85.0%을 보유하고 있으며, 구 회장(1.1%) 등 특수관계인을 포함하면 87.3%에 이른다.

이에 따라 LG는 두 개 자회사 지분 매각을 통해서만 1조6000억원의 현금을 확보한다. 이를 통해 LG는 신사업 투자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상속세 납부를 위한 배당금 상향 조정 가능성도 점쳐진다. LG의 최대주주는 구 회장으로 15.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특수관계인을 포함하면 46.58%에 이른다. 구 회장은 지난해 말 부친 고 구본무 회장으로부터 물려받은 재산의 상속세를 7200억원 가량이라고 신고했다. 이를 정부에 5년간 6차례에 걸쳐 납부하기로 했으며 신고와 동시에 1차로 1100억원을 납부했다. 이러한 구 회장이 상속세를 마련하기 위한 방안 중 하나가 LG로부터 받는 배당액이며, 약속한 기간 내에 납부를 하기 위해 LG가 배당액을 높일 가능성이 높다는 게 증권업계의 추측이다.

다만 올해 전반적으로 기업 실적이 개선되지 않은 가운데 무조건 배당상향을 추진하긴 어려울 것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보통주 기준 2004년 주당 250원이었던 배당액은 2005년 500원, 2007년 750원에서 2010년 1000원으로 상향한 뒤 6년간 이어오다가 2015년 1300원으로 올렸다. 그동안 상향폭이 250원, 300원이었던 LG가 지난해 700원을 올린 2000원으로 상향했다. 이에 따라 올해는 현 배당수준을 유지하거나 상향을 해도 약간에 불과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유승희기자 ashley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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