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지

[스포츠서울 유인근 선임기자]TV 프로그램 영재발굴단에 소개돼 유명세를 타고 있는 ‘바둑 천재 소녀’ 김은지(12)가 아마여자국수전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디펜딩 챔피언인 김은지는 16일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에서 열린 제44기 하림배 전국아마여자국수전 국수부 결승에서 김이슬(30)을 누르고 정상에 올랐다. 2연패를 달성한 김은지는 “초반 상대가 무리를 해서 쉽게 승리를 가져온 것 같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우승을 하게 돼 기쁘다”는 소감을 남기며 “올해 안에 꼭 입단을 하고 싶다”는 목표를 밝혔다.

김으지는 지난 2015년, SBS의 교양 프로그램 ‘영재발굴단’에 바둑 천재 소녀가 소개돼 큰 화제가 된 주인공이다. 당시 ‘9살의 승부사’로 소개됐던 김은지는 이후 아마여자국수전 우승과 2018 삼성화재 바둑 꿈나무 우승 등으로 입단 영순위로 꼽혀왔다. 올해 다소 슬럼프를 겪는 듯 했지만 이번 우승으로 입단을 향한 발걸음이 빨라지게 됐다.

국수부 우승을 차지한 김은지에게는 우승상금 300만원과 상패가, 준우승 김이슬에게는 준우승상금 100만원과 상패가 주어졌다. 3위는 유주현(18)이, 4위는 고미소(17)가 차지해 각각 50만원의 상금을 받았다. 또한 국수부 1~4위에게는 이달 28일부터 열리는 프로여자국수전 통합예선 참가 자격이 주어졌다.

15~16일 양일간 열린 제44기 하림배 전국아마여자국수전은 아마추어 여자 최강자를 가리는 국수부를 비롯해 일반부 A~C조, 학생부, 꿈나무부 등 6개 부문으로 나눠 160여 명이 수담을 나눴다.

한편 16일 한국기원에서 열린 개막식에는 후원사 하림지주의 문경민 전무를 비롯해 김말순 한국여성바둑연맹 회장, 김영삼 한국기원 사무총장, 심판위원장 백성호 9단, 심판위원 조혜연 9단, 이다혜 5단, 서효원ㆍ최종우 한국여성바둑연맹 이사 등이 함께했다.

김말순 한국여성바둑연맹 회장은 “한국 여자바둑의 역사이자 여성 바둑 발전의 시작인 아마여자국수전이 지금까지 계속될 수 있었던 것은 많은 선배들과 후배들, 후원사의 도움 덕분”이라면서 “후원사 하림지주와 한국기원에 감사드리며 최고의 기량으로 행복한 수담의 시간이 되길 바란다”는 대회사를 남겼다.

문경민 하림지주 전무는 축사를 통해 “최고의 권위와 전통을 자랑하는 아마여자국수전과 프로여자국수전을 후원하면서 대한민국 여자바둑 발전을 가까이서 응원할 수 있어 큰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제44기 하림배 전국아마여자국수전은 하림지주가 후원하고 한국경제신문ㆍ한국기원ㆍ한국여성바둑연맹이 공동 주최했다.

ink@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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