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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선우기자]배우 이선균이 영화 ‘기생충’(봉준호 감독)에 대한 무한 애정과 신뢰를 밝혔다.

특히 영화는 한국영화 역사상 최초로 칸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는 겹경사를 안겼던터라 이선균에게도 특별한 의미가 됐다.

이선균에게 “축하한다”라고 말을 건넸더니 그는 “내게 이런 일도 생기는구나 싶다. 모든게 감사하고 좋다”라고 활짝 웃었다. 이어 “봉준호 감독과의 작업은 어느 배우에게나 꿈 같은 일이다. 그런데 내게 제안이 왔을때 ‘진짜냐?’고 되물을 정도로 얼떨떠라고 안믿겼다. 처음엔 시나리오도 제대로 보지 않은채로 하겠다고 했다. 그만큼 좋았다. 심지어 송강호 선배도 나오지 않나. 가장 좋아하는 작품이 ‘살인의 추억’인데 ‘기생충’으로 함께 호흡하게 돼 영광스럽고 벅찼다. 대학교 합격 소식을 들은것마냥 기뻤다”라고 회상했다.

극중 이선균은 조여정(연교 역)의 남편이자 타인의 시선을 중요시하는 부유층 박사장으로 열연했다. 고등학생 딸을 둔 아버지 역할이기에 동안인 이선균에 대한 우려도 있었다고. 하지만 그는 “무조건 할 수 있다고 했다. 그만큼 이 작품이 하고 싶었다”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봉준호 감독과 작업은 어떤 점이 다를까. 이선균은 “감독님 자체가 장르인거 같다. 뭔가 강요하는게 아니면서도 디테일하고 꼼꼼하게 봐주신다. 때문에 배우나 스태프들 모두 편하게 집중할 수 있었다. 완성본을 봤을때도 시나리오보다 더 입체적으로 다가왔다. 벌써 여러번을 봤는데 볼때마다 재밌다”라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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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그에게 생애 첫 칸영화제의 순간도 물었다. 이선균은 “너무 좋았는데 다시 돌아올쯤 되니 아쉽더라. 레드카펫을 밟고 많은 환호를 받을때 기쁘고 벅찼다. 그런데 오히려 먼저 서울로 와서 생방송으로 황금종려상 수상을 보는데 그때가 더 울컥하고 감격했다. 마치 2002 한일월드컵 4강때 환호하듯 기뻤다. 맥주도 두캔이나 마시고 자축했다”라며 웃었다.

이선균은 또한 ‘기생충’ 출연진의 팀워크도 자신했다. 그는 “정말 가족 같았다. 촬영이 아니라 패키지 여행을 다녀온 구성원들처럼 재밌고 즐거운 현장이었다. 모두 개성이 다른 배우들인데 조화가 잘 이루어졌다. (송)강호형은 아버지처럼 판을 잘 만들어주셨고, (조)여정이도 너무 잘했고 이정은 누나한테도 푹 빠졌다. 정말 좋은 배우인데 우리가 좀 늦게 알아본게 아닌가 싶다. 마치 대가족 같았다”라고 덧붙였다.

‘기생충’은 영화를 본 관객들이 여러가지 해석을 하면서 ‘N차 관람’으로까지 이어지기도. 이선균은 “영화가 되게 사실적으로 보이지만 장르적이고 복합적인거 같다. 이걸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해석도 다른거 같다. 정답은 없다 관객들의 몫으로 드리고 싶다”라며 “봉 감독님께서 스포일러 방지를 당부하셨는데 그것도 잘 지켜지는거 같다. 감독님의 진심이 통했나보다. 잘 도와주셔서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sunwoo617@sportsseoul.com

사진 | CJ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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