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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이 16일 U-20 월드컵 골든볼을 받은 뒤 환하게 웃고 있다. 제공 | 대한축구협회

[우츠=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김현기기자]“후회 안 한다.”

목표로 했던 우승은 마지막에 무산됐으나 어린 태극전사 21명은 모든 힘을 다해 뛰고 또 뛰었다. 자랑스런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 중에서도 18세 막내로 에이스 역할을 했던 이강인은 대회 최고의 선수에게 주는 골든볼을 받아 자신의 이름을 전세계에 알렸다. 이강인은 16일 폴란드 우치에서 열린 2019년 U-20 월드컵 우크라이나와 결승전 직후 대회 MVP인 골든볼을 받았다. 한국은 1-3으로 져서 준우승을 차지했으나 ‘별중의 별’ 만큼은 2골 4도움을 챙긴 이강인 몫이었다.

그는 공동취재구역에 나타난 뒤 “좋은 추억이었다. 이렇게 좋은 대회가 또 있었으면 한다”며 “다른 것보다 후회하지 않는 대회를 치른 것이 가장 좋았다”고 했다.

-대회 소감은.

이렇게 마치게 됐다. 정말 좋은 대회였다. 첫 날부터 마지막 날까지 얘기한 것이 너무 감사하다. 좋은 추억이었던 것 같다. 이렇게 좋은 대회가 또 있었으면 한다. 좋은 형들, 좋은 코칭스태프가 있어 감사하다.

-골든볼 받았으나 많이 기뻐하지 못했다.

내가 할 말이 별로 없다. 진짜다. 나와 형들이 우승을 목표로 했는데 못 이뤄서 좋진 않다. 난 열심히 뛰었고 최선을 다 했다. 형들에게 감사하다. 형들 덕이다. 코치분들 내게 그렇게 잘해주고, 경기장에서 하나가 돼 열심히 뛰어주고, 내가 받은 골든볼이 아니다. 한 팀이 받은 골든볼이라고 생각한다. 나나 형들이나 기분좋게 한국 갈 수 있는 것 같다. 소속팀 가서 열심히 하고, 다음에 모일 수 있으면 기분 좋게 경기하고 싶다.

-져서 준우승했는데 골든볼을 탔다. 의외라고 생각하지 않았나.

난 골든볼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다른 것 보다 후회하지 않은 것이 가장 잘 한 것 같다.

-라커룸에서 형들과 무슨 얘기를 했다.

지금까지 열심히 뛰어서 너무 힘들었다. 라커룸에서도 너무 힘들었다. 형들이 고생 많이 했다. 나도 그렇다. 한국에서, 여기서 응원해주신 분들 너무 고생 많이 하셨다. 준우승했지만 우린 후회하지 않는다. 경기 전부터 절대 후회하지 말자고 했다. 이렇게 또 좋은 자리에 올 수 있었으면 한다.

-오늘은 많이 힘들지 않았나.

힘들었겠죠? 형들이 힘들다는 내색을 한 번도 안 했다. 나도 안 했다. 그런 점에서 한 팀이었다. 이 팀이 좋은 성적 내기를 모든 분들이 원했던 것 같다.

-이번 대회 행복했나.

행복했죠. 이렇게 좋은 대회에서 결승전도 뛰고, 경험도 하고 좋은 추억 만들어 매우 행복했다. 미래에 좋은 방향으로 흘러갔으면 한다.

-2년 뒤 진짜 형으로 이 대회 또 나오고 싶은가.

지금은 너무 힘들어서 그런 생각할 겨를이 없다.

-한국 가면 계획이 어떻게 되나.

시즌 끝났으니 가족들과 신나게 놀고 다음 시즌 준비하겠다.

-안 울었죠?

아유, 뭐하러 울어요. 저는 후회 안 합니다.

silv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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