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이용수기자]그동안 정황으로만으로 의심되던 YG엔터테인먼트 양현석 대표를 둘러싼 각종 논란이 공익 제보를 통해 실체가 드러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12일 비아이의 마약 투약 논란이 일파만파 퍼졌다. 숨겨졌던 진실이 공익 제보를 통해 하나, 둘 밝혀질 전망이다.


비아이는 이날 논란 제기 직후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팀 탈퇴를 선언하는 동시에 마약 투약 의혹에 관해서는 부인했다. 그의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는 "김한빈은 이번 일로 인한 파장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으며 당사 역시 엄중히 받아들여 그의 팀 탈퇴와 전속 계약 해지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비아이는 지난 2016년 마약류 위반 피의자 A 씨(한서희)와의 카카오톡 대화를 통해 LSD(마약류로 지정된 환각제)를 구매한 정황이 포착됐다. 그는 A 씨와 대화에서 LSD 구매 의사부터 할인방법, 증상 등을 구체적으로 물으며 관심을 보였다. 게다가 A 씨는 1차 피의자 심문에서 비아이와 대화 내용을 모두 시인하며 아이콘 숙소 근처에서 LSD 10장을 전달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비아이는 당시 경찰 조사를 받아야 마땅했다. 그러나 경찰은 A 씨의 진술 번복으로 비아이를 소환 조사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A 씨는 3차 피의자 심문에서 당초 진술한 것과 달리 "비아이가 요청한 건 맞지만 실제로 구해주지 않았다"고 번복했기 때문이다.


13일 KBS '뉴스9'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A 씨가 번복한 데는 이유가 있었다. 양현석 대표가 개입해 한서희에게 변호사를 선임하고 회유했기 때문이다. 당시 양 대표는 한서희와 직접 만나 불이익을 줄 수 있다고 협박, 압력을 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내용은 MBC '뉴스데스크'를 통해 전화 인터뷰한 한 씨(한서희)가 양현석의 개입 사실을 사실상 인정하면서 확인됐다.


전날 양현석 대표의 실체가 밝혀진 뒤 한 씨는 한 매체의 보도를 통해 한서희인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자 한서희는 이날 새벽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심경을 밝혔다. 그는 "내 이름이 이렇게 빨리 알려질지 몰랐다. 당황스럽고 무서운 건 사실이다"라며 "내가 그동안 막 살고 사람들이 기분 나쁠만한 언행을 한 거 맞다. 나도 인정하고 반성한다. 하지만 이번 사건은 내 인성과 별개로 봐주길 부탁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많은 이슈를 통해 이름이 거론됐던 한서희는 사건의 본질이 자신으로 흐려질 것을 우려했다. 그는 "내가 여러분들한테 비호감인 거 잘 알고 있다. 다 내가 스스로 만든 이미지인 것도 맞다. 하지만 이 사건은 여러분들이 별개로 봐줘야 한다. 내게 초첨을 맞추면 안 된다. 정말 부탁드린다"며 간곡하게 호소했다.


한서희는 방정현 변호사를 통해 국민권익위에 양 대표에 관해 공익 제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양 대표를 둘러싼 논란이 많았던 만큼 한서희의 주장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양현석 대표가 수장으로 있는 YG엔터테인먼트는 그동안 소속 연예인 빅뱅 지드래곤과 탑, 투애니원(2NE1) 전 멤버 박봄 등이 약물 관련한 논란에 휩싸였다. 작곡가 쿠시와 스타일리스트 양갱 그리고 이번에 비아이까지 총 6명이 마약 논란을 일으켰다. 그러나 대부분 깔끔하게 마무리되지 않고 사건히 흐지부지 됐다. 이 때문에 YG를 비아냥 거리는 말로 부르는 이들도 생겼다.


게다가 올해 최고의 연예계 및 사회 게이트로 불리는 '버닝썬 게이트'에서 승리와 연관된 논란에도 이름이 거론되며 양현석 대표를 바라보는 대중의 시각이 좋지 않은 게 사실이다.


이번 논란으로 양현석 대표의 실체가 밝혀지는 시발점이 될지는 지켜볼 일이다.


purin@sportsseoul.com


사진 | 한서희 SNS, 스포츠서울 DB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