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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메디컬 AI 포럼’에서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이 행사 개최를 축하하고 있다. 제공|365mc

[스포츠서울 양미정 기자] 바이오·헬스시장이 인공지능(AI)와 딥러닝 등 4차산업혁명의 주요 기술과 접목해 눈부신 결과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AI시스템은 진단·지방흡입 분야에서 이미 본격화됐으며, 상장을 했거나 준비하는 관련 업체도 적잖게 나오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엑스레이·CT·MRI 등 의료영상 데이터를 기본으로 한 국내 의료 AI업체의 상장 움직임은 지난해부터 본격화됐다. 스마트 재활 솔루션 개발자 네오펙트는 지난해 11월 코스닥에 상장했으며 ‘딥스파인’이라는 진단AI를 개발한 딥노이드는 알리바바와 손잡고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365mc, 마이크로소프트와 손잡고 AI지방흡입시스템 개발

의료 현장에서 활약하고 있는 의료IT 전문가들은 AI 관련 포럼을 열기도 한다. 비만클리닉·지방흡입 전문 365mc는 지난 12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개최된 2019 메디컬AI포럼에 참석해 자체개발한 인공지능 지방흡입 시스템을 발표했다.

365mc는 2003년 개원 이후 16년 간 축적된 비만치료데이터를 기반으로 지방흡입수술에 AI를 적용하고 있는 의료기관이다. 이들은 특히 마이크로소프트와 함께 AI지방흡입시스템을 개발, 빅테이터화 하며 수술결과를 정확하게 예측한다고 자신했다.

허설 365mc CDO는 “인간의 질병과 생명을 다루는 의료영역에서 AI의 필요성은 그 어떤 분야보다 크다”며 “의료데이터가 축적되면서 환자가 점차 개인화·정교화된 치료서비스를 받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삼성, 美 AI의료로봇 기업 ‘필로헬스’ 투자…로봇사업 본격화

삼성전자는 헬스케어용 로봇 스타트업에 투자하며 의료AI 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9에서는 로봇 3종과 보행 보조 장치를 선보인 바 있다.

삼성전자가 투자한 ‘필로헬스’는 미국 보스톤에 위치한 의료AI 스타트업으로, 로봇 ‘필로’를 통해 의료 전문가와 소통하며 건강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다. 전문가들은 삼성이 필로헬스의 로봇 기술에서 가능성을 발견하고 투자 유치에 참여한 것으로 분석했다.

◇정부, AI 활용 신약개발에 3년간 258억 투자…플랫폼 구축

이러한 흐름의 일환으로 보건복지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3일 3년간 258억 원을 투자해 AI 및 빅데이터를 활용한 신약개발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인공지능 활용 신약개발 플랫폼 구축 프로젝트에 착수해 인공지능·신약개발 전문가로 이뤄진 6개 연구팀과 운영관리기관을 구성한다는 방침이다.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은 “의료AI는 국가사업으로 검토할만한 중요한 이슈”라며 “한국의 의료AI가 점차 발전해 더욱 많은 의료기관에게 상호도움을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사업의 주요 골자는 신약개발 단계별로 맞춤형 AI플랫폼을 구축한다는 것이다. AI플랫폼은 실험결과와 논문자료 등을 학습한 AI가 신약 후보물질을 도출하고 다른 질환에 적용할 수 있을지 탐색하도록 개발될 예정이다.

고서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기초원천연구정책관은 “AI가 신약개발과 만나 바이오헬스분야의 성공사례를 도출할 수 있도록 정부가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질병치료는 물론 성생활에도 손길 뻗는 AI…‘정서적 교류’까지

한편 의료AI는 질병치료뿐만 아니라 성생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송원경 국립재활원 재활보조기술연구과장은 지난 9일 서울 SC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대한여성성의학회 2019년 춘계학술대회’에서 섹스로봇의 국내외 동향을 소개했다.

송원경 과장은 “섹스로봇은 성적 결함자나 장애인, 반려자를 잃은 사람 등 성 소외자가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수단”이라며 “최근 AI기술까지 더해져 단순한 성행위는 물론 사용자와 정서적 교류를 나누는 방향으로 개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certai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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