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석

[스포츠서울 홍승한기자]단순한 우연일까, 아니면 앞으로 닥쳐 올 지진이나 쓰나미의 전조현상일까.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가 또 다시 소속 아티스트 문제로 구설에 올랐다. 마약 구매 의혹에 휩싸인 보이그룹 아이콘의 리더 비아이(김한빈)이 팀 탈퇴와 전속계약을 해지한 가운데 양현석 YG 대표가 당시 수사에 개입해 피의자 A씨의 진술 번복을 종용했다는 주장까지 제기됐다.

YG는 빅뱅 멤버 탑은 대마초 흡연으로 2017년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 추징금 1만2000원을 선고받았다. 또 래퍼 겸 작곡가 쿠시도 코카인을 구매해 7차례에 걸쳐 흡입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올해 3월 징역 2년 6개월,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다. 무엇보다 빅뱅 멤버 승리는 올초부터 버닝썬 논란의 중심으로 꼽히며 성접대, 성매매 혐의를 받으며 연예면은 물론 사회면을 수차례 장식했다. 또 이후에는 양현석 대표의 성접대 의혹이 불거지기도 했다.

악재는 연달아 터지는데 YG의 입장은 크게 변함이 없다. 과거 일방적인 부인 혹은 ‘입장이 없는 것이 입장’이라는 특이한 태도를 취했던 YG는 승리 사건을 기점으로 달라지기는 했다. 승리의 편에 섰지만 그의 해명이 거짓임이 밝혀지며 함께 비난을 받자 연예계 은퇴와 전속 계약해지라는 프레임을 통해 꼬리 자르기에 나섰다. 과거 실제로 마약 투약을 했고 처벌 받았던 GD, 탑 등과는 다른 이중 잣대로서 비아이 역시 논란이 불거지자 같은날 팀 탈퇴와 전속계약 해지를 알리며 거리 두기에 나섰다.

물론 일련의 사태가 모두 연관되어 있고 이게 모두 YG의 탓으로 보기 어렵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각기 사건은 기본적으로 개별 아티스트의 문제이기에 논란이 연결되어 있다고 단정하거나 YG에 모든 책임을 전가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다만 쉴 틈 없이 터지는 사건의 중심에 YG 아티스트가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

일각에서는 ‘곪았던 것이 터졌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과거 YG라는 기획사가 소속 아티스트의 일탈을 대중에게 노출 시키지 않았지만,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는 평가다. 비아이의 경우 2016년 당시에는 이러한 의혹이 있는 줄 조차 알지 못한 상황에서 사건이 무마되었다가 3년만에 다시 밝혀졌다. 그리고 버닝썬과 승리 그리고 양현석 대표를 향한 논란과 의혹은 연일 언론보도를 통해 대중에게 노출되고 있다.

논란과 의혹은 연달아 터지고 있지만 수습행보는 유사하다. 최근 버닝썬과 승리의 사건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논란이 불거진 뒤 반년이 지났지만 오히려 승리는 사건에서 멀어지는 모양새다. 그 사이 승리를 연결고리 삼아 정준영과 최종훈 등 다른 연예인들의 이름이 거론되며 관심은 분산됐다. 또 이후 제기된 양현석 대표의 성접대 의혹도 별다른 진척이 없어 보인다. 과거 비아이의 수사 과정을 보면 의혹의 강도는 더 높아진다. 많은 대중이 이에 대해 분노하고 있는데 당사자들 역시 이제는 대중의 눈 높이가 과거와 달라진 것을 깨달아야 한다.

한 연예계 관계자는 “어쩌면 지금 YG는 풍전등화와 같은 상황이다. 여러 의혹이 불거졌지만 아직 어느 하나 뚜렷하게 밝혀진 것이 없는데 기존 논란과 사건은 물론 향후 또 어떤 의혹이 나올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hongsfilm@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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