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아이

[스포츠서울 김선우기자]천재가 되겠다더니, 현실은 민폐남일 뿐이다.

아이콘 출신 비아이(김한빈)가 과거 마약 구매 및 투약 의혹으로 연일 이슈다. 지난 12일 한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비아이가 2016년 지인 A씨와 나눈 대화에서 마약류 지정 환각제 LSD를 구매한 듯한 내용이 담겨있기 때문. 비아이는 해당 약물에 대해 끊임없이 궁금해하고 질문을 던진다. 하지만 구체적인 정황에도 경찰은 비아이를 소환조차 하지 않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비아이는 12일 SNS를 통해 “관심은 있었지만 한적은 없다”라고 결백을 주장했다. 그럼에도 책임을 지고 아이콘을 탈퇴하겠다고도 밝혔다.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 역시 비아이와의 전속계약해지를 공식화하며 빠르게 손절했다. 그러나 꼬리자르기에 능한 YG일지라도 개입설까지 제기되면서 책임론에서 벗어나긴 힘들 전망이다. 마약 의혹이 불거졌고 책임을 진다며 그룹을 탈퇴하고 소속사와 계약이 해지됐다. 은퇴나 탈퇴가 능사가 아니거늘 최근들어 물의를 일으킨 연예인들은 이렇게 책임을 벗어나려 하는 추세다. 그러나 의혹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특히 비아이의 논란으로 인해 애먼 이들만 피해를 입고 있다는 점이다. 음악활동으로 보답하려던 아이콘 멤버들은 갑자기 리더이자 멤버였던 비아이로 인해 당장 활동에 제약이 걸릴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특히 비아이와 이름이 비슷한 래퍼 비와이는 계속해서 강제소환되고 있다. 자연스레 비와이로 인식하는 사람들까지 생겨나 2차 피해까지 대두된다. 비와이는 SNS를 통해 “저는 ‘비와이’ 입니다. 난 마약이란 것을 내 인생에서 본적도 없습니다”라고 재치있게 해명했다. 그럼에도 비아이 뿐 아니라 비와이까지 포털사이트 검색어에 함께 오르며 원치 않는 동행이 계속되고 있다.

비아이로 인해 방송가 역시 비상이다. 예능에서 왕성하게 활동했던 비아이는 논란이 터진 시기에 방영될 예능이 많았던 것. 14일 방송될 SBS ‘정글의 법칙 in 로스트 정글’은 예고편까지 나간 상황에서 전면 재편집을 해야하는 위기에 처했다. 이에 대해 SBS 측은“비아이의 분량은 최대한 편집할 것”이라고 밝혔다. 많은 인원이 함께 생활하는 콘셉트기에 통편집까지는 확신할 수 없지만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외에도 JTBC ‘스테이지K’ 왕중왕전, JTBC2 ‘그랜드 부다개스트’에서도 분량이 모두 편집될 전망이다. ‘그랜드 부다개스트’의 경우 이미 방송이 나간 회차에 대해서도 재방송에서 편집을 할 예정이다. 사실상 비아이는 방송가에서 퇴출되는 수순을 밟고 있다.

비아이는 마약 의혹이 불거진 대화에서 “천재가 되고 싶어”라고 약물에 대한 호기심의 이유를 밝혔다. 천재가 되겠다더니 현실은 최악의 리더이자 민폐남일 뿐이다. 물론 마약 의혹에 대해서는 결백을 주장한만큼 억울한 면이 있을수도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아이콘 탈퇴로 모든 책임을 졌다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의혹 파헤치기는 이제부터 시작이기 때문. 이런 가운데 아이콘 갤러리에서는 비아이 논란에 대해 “참담한 심경”이라면서도 “그의 선택을 존중하고 지지하며 앞으로도 응원할 것”이라고 변함없는 믿음을 드러냈다. 경찰에서는 재수사를 검토 중인 가운데 사건이 새 국면으로 접어들지 주목된다.

sunwoo617@sportsseoul.com

사진 | 스포츠서울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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