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은 "봉준호 감독에 말도 안되는거 시킨다 했더니"[SS인터뷰②]
    • 입력2019-06-13 07:00
    • 수정2019-06-1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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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조성경기자] 영화 ‘기생충’으로 주목받고 있는 배우 이정은은 예전부터 봉준호 감독과 인연이 깊은 이야기로도 이목을 집중시킨다.

봉준호 감독의 전작 ‘옥자’ 때 슈퍼돼지 옥자의 소리를 연기했던 이정은은 ‘마더’에서 죽은 여고생의 친척으로 짧게 등장한게 봉 감독과의 첫 인연이었다.

이정은은 “‘마더’ 때 3차까지 오디션을 봤다. (봉준호 감독이) 아줌마 그룹에 캐스트를 여러번 했다. 작은 역인데도 어마어마하게 신경을 쓰더라. 마음은 있더라도 신경이 미치지 못할 때도 있는데, 내가 장치가 아니라 하나의 중요한 역할로 여겨주니까 좋았다”고 회상했다. 단역까지도 세심하게 신경을 쓰는 만큼 만듦새가 남다르다는 이야기로 ‘봉테일’을 또 한 번 확인시켰다.

이어서 “그리고는 잊고 지냈는데, 제 연극 ‘빨래’ 공연을 나중에 보러오셨다. 원빈, 송새벽씨가 같이 왔는데, 감독님은 워낙 덩치가 있으니까 일어서서 박수를 치기 시작하니까 그 바람에 다른 사람들도 다같이 기립해서 박수를 쳐주게 됐다. 속으로 ‘오~ 관객몰이 잘 하시는데’ 했다”는 이정은은 “그때 감독님이 제 목소리가 좋다고 보신 것 같다. 그러다가 갑자기 ‘옥자’를 제안하신거다”라고 두번째 작품 인연을 맺게 된 사연을 전했다.

‘옥자’를 이야기하면서는 “그때는 너무 큰 고민이었다. 동물 소리를 내는 것이기는 해도 타이틀롤이지 않나. 자료조사를 엄청했다. 큰 짐승, 작은 짐승 닥치는 대로 자료를 찾았다. 그런데 조사를 할수록 미궁에 빠졌다”고 당시를 되돌아본 이정은은 “나중에 감독님이 내게 너무 노력하셨다고, 그냥 감정이 느껴지는 소리를 내달라고 하더라. 내가 말도 안되는 걸 시킨다고 했더니 ‘저하고는 더 말도 안되는 걸 더 할것’이라고 하더라”고 밝혔다.

또, 그렇게 말도 안되는 것 같은 작업을 같이 한 봉준호 감독이 지난해 시나리오도 아니고 콘티 몇 장면을 그려 보냈는데, 곧바로 작품을 하기로 마음 먹었다고 했다. 이정은은 “시나리오보다 콘티를 먼저 봤다. 영화의 내용은 모르고 장면만 본거지만, 되게 이상하고 재밌고 흥미로울 거란 생각이 들었다. 이게 작업자에게는 굉장한 신비주의 매력이다. 뭔가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서 “감독이 나에게 어떤 역할을 준다는 것만큼 큰 행운은 없으니까 뭐든 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하면서는 선택하기 잘했다고 생각했다. 영화 상영후 감사하다고 문자를 드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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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기생충’의 이정은.  제공|CJ엔터테인먼트
그렇다면 봉준호 감독이 이번 영화에 있어 이정은에게 특별히 주문한 건 뭘까. 그는 “부잣집 가정부로 있을 때는 우아함과 식견이 있는 것처럼 콧소리도 좀 내고 옷도 좀 이쁘게 입고 지적인 느낌이 나게 안경도 썼다. 처음에는 너무 애니메이션 같지 않나 했지만, 의외로 어울린다는 반응이어서 다행이다. 감독이 그렇게 주문을 한 것이다. 나중에 모든 걸 포기하고 나오고 캐릭터가 바뀌게 되는 포인트가 있으니까 대비가 되게 보여주려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반전 캐릭터인만큼 그 역할을 한 짜릿함이 있으리라. 그러나 이정은은 “어떤 반전인지 예상할수가 없었다 .이만한 효과가 날 수 있을까 계속 두려웠다”고 말했다. 오히려 “이야기의 구조가 너무 재밌더라”는 이정은은 “부자와 빈자 사이에서 벌어지는 충격적인 일들, 거기서 던져지는 메시지가 사람들에게 어떤 반향을 줄까 생각하면 이 작업이 더 재밌었다”고 밝혔다.

봉준호 감독 뿐만 아니라 배우 송강호와도 이번이 세번째 작품이다. 영화 ‘변호인’, ‘택시운전사’에도 참여했던 것. 이정은은 송강호에 대해 “내가 강호 오빠의 엄청난 팬이다. 팬임을 자처한다. 그런걸 쑥스러워한 적이 없고 항상 표현한다. 나는 항상 아담한 사이즈의 남자배우를 좋아했는데, 오빠와 영화를 하면서 보니 오빠는 여러가지가 가능하고 얼굴 표현이 너무 좋더라. 그래서 이번에도 항상 모니터 후 가서 말씀드렸다. ‘오빠, 이 신 너무 좋아요.’ 그런 표현을 싫어할 사람은 없지 않나. 게다가 송강호 오빠가 후배들과의 단합을 너무 좋아한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후배들에게 하나하나 ‘너도 이야기해보라’고 말해주며 이야기를 들어준다. 후배로서 너무 좋다”며 송강호에 대한 자신의 마음을 쏟아냈다.

그런 이정은은 하루는 송강호가 혼자 입을 오물거리며 대사를 외우는 모습을 목격했다고 했다. 그는 “우리랑 있을 때는 그런 모습을 보인 적이 없는데 하루는 아침식사를 하러 나갔는데 송강호가 먼저 나와 밥을 먹으면서 연습을 하고 있더라. 차에서나 숙소에서나 항상 연습을 하고, 연습량이 놀라운 배우일거라고 짐작한다”고 전했다.


cho@sportsseoul.com

사진| 윌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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