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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대한축구협회

[루블린=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설마 했던 일이 일어났다.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은 12일(한국시간) 폴란드 루블린의 루블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준결승 에콰도르와의 경기에서 1-0 승리했다. 한국은 전반 39분 최준이 이강인의 도움을 받아 선제골을 터뜨렸고, 이 골이 결승골로 이어지며 승자가 됐다. 에콰도르를 넘은 한국은 이 대회 처음으로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 참석한 정 감독은 “늦은 시간까지 응원해주신 국민, 경기에 뛴 선수들과 하나가 된 게 원동력이 됐다. 이길 수밖에 없는 경기였다. 축구팬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남은 한 경기 후회 없이 90분, 120분 최선을 다해 뛸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라며 우승에 도전하겠다는 생각을 밝혔다.

다음은 정 감독과의 일문일답.

-결승 진출 소감은?

늦은 시간까지 응원해주신 국민, 경기에 뛴 선수들과 하나가 된 게 원동력이 됐다. 이길 수밖에 없는 경기였다. 축구팬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남은 한 경기 후회 없이 90분, 120분 최선을 다해 뛸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

-승리 요인은?

결승에 올라가 기쁘다. 우리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줬다. 감사함을 전한다. 에콰도르가 공격적으로 강한 팀이라 적절하게 수비를 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을 것이라 봤다. 평가전을 한 번 해봤기 때문에 준비를 잘해 승리했다.

-남자축구 역사상 첫 FIFA 주관 대회 결승 진출이다.

어떻게 보면 감사하게 생각하는 일이다. 이 친구들이 제가 유소년 10년을 했는데 체계적으로 잡혀간다는 느낌이 든다. 한국 축구의 뿌리가 될 것이다. 이 기회를 통해 한국 축구도 한 단계 업그레이드 돼 세계에서 경쟁력이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 기쁘다.

-에콰도르에 대해 평가하자면?

4강까지 온 팀들은 모두 장점이 있다.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이라 봤다. 다행히 평가전에서 이겼기 때문에 선수들이 자신감을 갖고 준비했다. 그게 잘 맞아 떨어진 것 같다. 평가전을 통해 단점을 찾았다. 에콰도르가 결정력이 조금 부족했을 뿐이지 우리보다 경기를 잘했다고 생각한다.

-후반 일찍 이강인을 뺐다.

전략적으로 생각했다. 전반에 우리가 고재현과 김세윤을 넣었는데 고재현 쪽에서 한 쪽으로 압박을 하려고 했다. 그 점이 잘 됐다. 후반이 되면 충분히 잘할 수 있다. 득점을 하면 변형된 포메이션으로 지키려고 했다. 그 중 하나가 이강인을 빼는 것이었다. 더 뛰는 선수가 필요했다.

-선수들이 물을 뿌렸다.

예상하지 못했다. 오늘 정도는 충분히 기쁨을 만끽해도 좋다. 드레싱룸에 가도 스스로 흥을 표출한다. 자율 속에 규칙을 잘 지키고 있다.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어린 선수들인데 축구 지능이 높아 보인다.

대표팀이 소집 기간이 길지 않다. 이해를 시키고 전술을 만들어가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이 선수들이 지난해 예선에서 전술 노트를 받았다. 포메이션에서 어떻게 움직이는지 이해시켰다. 그 부분을 통해 조직적으로 도움이 됐다. 경기를 통해 발전하고 있다. 훈련이 끝나면 부족한 부분에 대한 동영상을 보고 이미지 트레이닝을 한다.

-앞선 경기들과 달리 전반부터 공격적으로 나갔다.

이왕 하는 거 정해진 포메이션을 끌어올려서 시작하자고 했다. 상대는 분명히 팀 성격상 프레싱보다 내려서는 부분이 있어 볼 점유율을 갖고 나가자고 했다. 수비 시에는 카운터어택이었는데 선수들이 잘 숙지하고 자신감 있게 공격해 득점까지 만들었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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