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조효정기자] 트로트 가수 홍자가 지역 비하 발언 논란과 관련해 세 차례의 사과를 전했다. 이에 일부 팬들은 지지 성명을 발표하며 응원을 보냈지만, 이중적인 그의 태도에 대중의 반응은 여전히 싸늘하다.


홍자는 지난 7일 전라남도 영광에 열린 법성포 단오제 개막식 무대에서 "'미스트롯' 후 전라도 행사는 처음 왔다. 송가인은 경상도 가서 울었다는데 그 마음을 내가 알 것 같다. 무대에 올라오기 전에는 전라도 사람들은 실제로 뿔도 나 있고 이빨도 있고 손톱 대신 발톱이 있고 그럴 줄 알았다"는 발언으로 지역 비하 논란에 휩싸였다.


이러한 홍자의 발언은 열띤 관객의 호응에 대한 감사의 의도가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홍자가 경상도 출신인 만큼 지역감정을 부추기는 발언으로 해석할 수 있는 여지가 있었다. 특히 '뿔도 나 있고 이빨도 있고 손톱 대신 발톱이 있다'는 과거 반공 교육 당시 북한 사람들에게 하던 표현이었기에 지역 비하 논란을 더욱 부추겼다.


결국 홍자 측 관계자는 지난 10일 "그런 의도가 절대 아니었다. 말을 재밌게 하려다 보니 오해가 된 부분"이라며 "정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홍자 또한 같은 날 "적절치 않은 언행으로 많은 분께 불쾌감을 드려 죄송하다. 변명의 여지 없이 저의 실수"라며 직접 사과의 뜻을 전했다.


그리고 다음 날인 11일 새벽, 홍자는 자신의 팬카페에 세 번째 사과문을 게재했다. 그러나 논란을 가라앉히기엔 역부족이었다. 오히려 앞선 사과문과 다른 이중적인 태도로 대중들에게 빈축을 샀다.


해당 사과문에서 홍자는 "오늘 다소 무거운 날이었죠? 우리 홍일병님들께 염려를 끼쳐서 죄송해요"라며 "물론 의도는 그런 게 아니었지만 그렇게 흘러가다 보니 우리 홍일병님들께 면목이 없네요. 하지만 홍자는 오뚝이처럼 일어나서 살게요. 제겐 늘 내 편 홍자시대가 있잖아요"라고 전했다.


이어 "지난 실수는 실수로써 남기고 앞으론 더 담대하게 더 더 잘해낼 것이니 전혀 걱정 마세요. 늦은 새벽 단잠 주무세요"라며 글을 마무리했다.


이 같은 홍자의 세 차례 사과가 공개된 이후, 디시인사이드 홍자 갤러리의 한 네티즌은 이날 "향후 대한민국 트로트계를 이끌어 나갈 홍자가 이번 일로 많은 상처를 받아, 앞으로 스스로 무대에 서는 걸 두려워하지 않을까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혹여나 홍자의 발언으로 상처 입은 국민 여러분들께는 팬덤 측도 너무나도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며, 너그러이 한 번만 용서를 해주시기를 간곡히 청하고 싶다"는 내용의 지지 성명을 게재하기도 했다.


그러나 대중의 반응은 달랐다. 세 번의 사과는 대중의 마음을 달래기는커녕 부정적인 반응을 키웠다.일부 네티즌은 "본인이 피해자도 아닌데 오뚝이가 왜 나오냐" "앞서 한 사과들은 면피용이었나"라며 앞선 사과문에 대한 진정성마저 의심하고 있다.


TV조선 예능 프로그램 '미스트롯'으로 무명 생활 8년 만에 찾아온 최고 전성기에 스스로 찬물을 끼얹은 홍자가 대중들의 마음을 어떻게 다시 돌릴지에 이목이 쏠린다.


chohyojeong@sportsseoul.com


사진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포켓돌 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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