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봉수(왼쪽) vs 왕밍완
서봉수(왼쪽) vs 왕밍완.

[신안=스포츠서울 유인근 선임기자]‘야전사령관’ 서봉수 9단 홀로 4강에 진출했다. 한국은 단체전에서 첫승을 거두며 순항했다.

9일 전라남도 신안군 증도에 위치한 엘도라도 리조트 특별대국실에서 열린 ‘2019 1004섬 신안 국제시니어바둑대회’ 개인전 8강전에서 서봉수 9단이 대만의 왕밍완 9단에게 206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뒀다. 서9단은 치열한 난타전끝에 혼전을 거듭하다 막판 기회를 잘살려 신승했다. 전성기 시절 잡초같은 끈질김으로 한국바둑의 야전서령관으로 불렸던 명성이 되살려준 명승부였다.

그러나 한국의 우승후보 양재호 9단은 중국의 위빈 9단에게 305수 만에 백 5집반패하며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하루를 쉬고 11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4강전에서 서봉수 9단은 대만의 왕리청 9단과 격돌한다. 왕리청 9단은 일본의 고바야시 고이치 9단에게 불계승을 거두며 4강에 합류했다. 서봉수 9단과 왕리청 9단의 맞대결은 이번이 처음이다.

건너편 조에서는 일본의 요다 노리모토 9단과 중국의 위빈 9단이 결승 티켓을 다툰다. 요다 9단은 일본의 다케미야 마사키 9단에게 115수 만에 흑 시간승 했다.

유창혁(오른쪽) vs 위빈
유창혁(오른쪽) vs 위빈.

개인전에 앞서 오전에 열린 단체전 첫날 경기에서는 한국이 중국에 2-1로 승리하며 첫승을 신고했다. 한국은 유창혁 9단이 위빈 9단, 양재호 9단이 류샤오광 9단을 꺾었다. 일본도 대만에 2-1로 이겨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11일 오전에 열리는 단체전 2차전은 각각 1승을 거둔 한국과 일본이 맞붙고 1패씩을 기록한 중국과 대만이 대결한다.

한편 ‘2019 1004섬 신안 국제시니어바둑대회’를 축하하기 위한 신안 군민바둑대회와 어울림한마당 행사가 펼쳐져 참가 선수들과 신안 군민들이 한데 어울려 공연도 보고 먹거리를 나누는 등 흥겨운 시간을 함께 했다.

한국기원이 주최하고 전남도와 신안군이 후원하는 ‘2019 1004섬 신안 국제시니어바둑대회’의 개인전 우승 상금은 5000만원, 단체전 우승 상금은 2000만원이다. 제한시간은 각각 30분에 30초 초읽기 3회씩이다.

ink@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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