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창혁 vs 요다(응씨배 결승 자료사진)
유창혁(왼쪽)과 요다가 제3회 응씨배 결승전을 펼치고 있다. 둘은 당시 서른 살 청년에서 세월이 훌쩍 흘러 53세의 중년이 됐다. 제공 | 한국기원

[스포츠서울 유인근 선임기자]한 시대를 풍미했던 바둑 레전드 16명이 1004개의 섬으로 이뤄진 전라남도 신안군에 집결해 바둑팬들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7일부터 12일까지 신안군 증도에 위치한 엘도라도 리조트에서 열리는 ‘2019 1004섬 신안 국제시니어바둑대회’가 그 무대다. 신안 국제시니어바둑대회에는 주최국 한국에서 6명을 비롯해 일본ㆍ중국ㆍ대만에서 각 3명, 와일드카드 1명 등 50세 이상의 전설 16명이 토너먼트 방식으로 초대 챔피언을 가린다.

참가자 면면을 보면 각국 바둑을 대표하는 레전드 기사들이 즐비하다. 주최국 한국에서는 서봉수·유창혁·양재호 9단이 세계 챔피언 출신이다. 일본의 다케미야 마사키·고바야시 고이치·요다 노리모토 9단, 중국의 위빈 9단, 대만 대표로 출전하는 린하이펑·왕리청 9단, 와일드카드를 받은 조치훈 9단 등 10명이 세계대회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과연 16강 녹아웃 토너먼트 방식으로 벌어질 개인전 우승의 영광이 누구에게 돌아갈까 흥미진진하다.

강력한 우승 후보로는 한·중·일 50대 트리오인 유창혁·위빈·요다 노리모토 9단이 꼽힌다. 유창혁 9단은 메이저 세계대회 6회 우승의 관록을 자랑한다. 93년 6회 후지쓰배를 시작으로 96년 3회 응씨배, 99년 12회 후지쓰배, 2000년 5회 삼성화재배, 2001년 3회 춘란배, 2002년 6회 LG배에서 우승했다. 요다 노리모토 9단은 96년 초대 삼성화재배 우승컵을 들어올렸고, 93년과 98, 99년에는 TV바둑아시아선수권전을 우승하며 전성기를 구가했다. 위빈 9단은 2000년 4회 LG배에서 우승했고 97년과 2004년 TV바둑아시아선수권 정상에 올랐다. 이들중 유창혁은 지난달 중국 저장성에서 열린 한·중·일 시니어대회 결승서 위빈을 꺾고 우승, 녹슬지 않은 옛 솜씨를 재현했다. 통산 전적에서도 가장 앞선다. 국제대회 성적에서 유창혁 9단이 위빈 9단에게 10승 6패, 요다 9단에게 9승 6패로 우세하다. 요다 9단과 위빈 9단은 1승 1패로 호각세다.

이번 국제 시니어 바둑 대회에는 16강 개인전(토너먼트)과 더불어 3인 단체전도 함께 열린다. 3인 단체전은 16강 개인전 선수 중 각국 1팀씩이 출전해 풀리그로 우승팀을 가린다. 일요일인 9일 오전 10시부터는 군민바둑대회와 어울림한마당 행사도 함께 열릴 예정이다. 한국기원이 주최하고 전남도와 신안군이 후원하며 개인전 우승 상금은 5000만원, 단체전 우승 상금은 2000만원이다.

ink@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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