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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홈경기 직후 팬들과 선수들의 만남은 이제 하나의 문화가 됐다. 제공 | 대구F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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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징야가 경기 직후 팬들과 셀카를 찍고 있다. 제공 | 대구FC

[대구=스포츠서울 도영인기자] 올시즌 K리그의 이슈를 몰고 다니는 대구FC가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나가고 있다. 매 홈경기마다 경기 직후 수백명의 팬들이 선수들과 함께 소통하고, 스킨십을 하는 시간을 갖는다.

지난 26일 열린 수원과의 K리그1 13라운드 홈경기 직후에도 경기장 밖에서 장관이 펼쳐졌다. DGB대구은행파크 선수단 전용 출입구 앞에 500여명의 팬들이 선수들의 퇴근길을 기다렸다. 이 날 경기에서 대구는 올시즌 5번째 홈경기 매진을 기록한 바 있다. 비록 경기는 0-0으로 비겼지만 팬들은 선수들이 믹스트존에 하나둘씩 모습을 나타내자 환호성을 지르거나 응원가를 부르며 등장을 반겼다.

K리그 구장들 중에서 경기 직후 선수들과 팬들의 동선이 분리된 곳이 제법있다. 특히 2002한일월드컵 당시 지어진 경기장의 경우 안전상의 이유로 경기 직후에도 팬들과 선수단의 접촉이 어려운 경우가 있다.

대구의 경우 팬들과의 스킨십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선수단의 퇴근길’을 공개하고 있다. 경기가 끝나면 DGB대구은행파크의 선수단 전용 출입구에서 선수단 버스까지는 바리케이트가 설치된다. DGB대구은행파크는 관중석과 그라운드의 거리가 7m 남짓이라 K리그 구장 가운데 가장 선수들을 가깝게 볼 수 있는 경기장이다. 하지만 경기 직후 선수단의 퇴근길에는 팬들이 더 가까운 거리에서 선수들과 소통을 할 수 기회를 얻을 수 있다.

대구 구단은 경호업체의 협조를 구해 선수단의 퇴근길에 최대한 많은 선수들과 팬들의 스킨십을 돕고 있다. 선수들도 이제는 경기장을 나와서 버스에 탑승하기까지 짧은 시간이지만 최대한 많은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고, 사진을 함께 찍는 것이 몸에 배여있다.

팬들도 매경기마다 아쉬움이 남지만 선수단 버스가 출발을 준비하면 모두 협조해 길을 터주고, 선수들에게 인사를 전하면서 다음을 기약한다. 대구 관계자는 “선수들과 퇴근길에서 만나 사인을 받고 사진을 찍는 것이 이제는 하나의 문화로 자리를 잡았다. 팬들이 직관을 오는 이유 중에 하나가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doku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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