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사운드를 둘러싼 #예명 #마이크 위치 #직업 '그것이 궁금하다'[SNS핫스타]
    • 입력2019-05-24 06:50
    • 수정2019-05-24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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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신혜연기자]중저음의 보이스와 침샘을 자극하는 먹방 ASMR로 122만 여명의 팔로우를 보유한 먹방 유튜버 홍사운드. '홍'사운드지만 홍 씨는 아니며 '사운드'라는 단어에 어울리는 오프닝송으로 귀를 사로잡지만 음악 전공자는 아닌, 포털사이트 연관 검색어에 '홍사운드 직업'이 따라다니는 알수록 비밀스러운 이 남자를 만나 '이유 있는' 이중생활에 대해 들어봤다.


홍사운드와 처음 만난 자리. 그는 "홍사운드지만 이름은 김홍경이에요. 많은 분들이 홍 씨일 거라고 생각하시더라고요. 학창시절 친구들이 '홍'이라고 불렀어요. 목소리가 중저음이고 딕션이 좋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사운드'를 붙였어요"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많은 먹방 유튜버들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안티가 거의 없는 호감 유튜버로 꼽히는 홍사운드는 몇 마디 주고받지 않아도 쾌활한 에너지를 뿜어냈다. 마치 간결하면서도 센스 있는 오프닝송처럼 친근한 느낌. 홍사운드는 "처음엔 음악이 아예 없었어요. ASMR 콘텐츠를 하다 보니 사람들이 '이 음식을 먹으면 어떤 소리가 날까'라는 호기심에 영상을 눌러봤다가 소리를 듣고 나면 금방 나가버린다는 걸 알게 됐어요. 고민하다가 오프닝 음악을 깔고 박자에 맞는 글자를 넣기 시작했는데, 엄청 매운 떡볶이를 먹는 영상을 찍다 보니 상표명이 너무 길어서 자막에 안 맞는 거예요. 그때부터 직접 불러보자 해서 하게 됐어요. 많은 분들이 노래를 좋아해 주시고 제가 음악전공자인 줄 아는 분도 계신데 전문 작곡자가 만들어준 거예요. 학생 때 화성악을 조금 공부하기 했는데 너무 어렵더라고요"라며 호탕하게 웃으며 비하인드를 전했다.




홍사운드 하면 따라다니는 또 하나의 궁금증 바로 '직업'이다. 서울에 위치한 작은 교육 회사를 다녔던 그는 집과 회사를 오가는 반복되는 일상과 팍팍한 서울살이에 지쳐가던 즈음, 취미생활이라도 가져보라는 아내의 말에 문득 가족들의 모습을 영상으로 담는 걸 좋아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그렇게 취미로 시작하게 된 유튜브. 영상을 올리기 시작했지만 처음부터 구독자를 끌어들이진 못했다.


홍사운드는 "구독자가 있긴 했지만 대부분 지인들이 구독자였던 초창기에 우연히 시장에서 산 치킨을 먹으면서 'ASMR 영상을 찍어볼까?' 생각에 편하게 찍어 올린 영상이 반응을 얻기 시작했어요. 꾸준히 구독자가 늘길래 너무 신기했고, 해외 구독자들의 댓글도 늘어나더라고요. 그때부터 먹방 ASMR로 콘셉트를 정하고 본격적으로 해보게 됐죠"라고 유튜버로서 시작을 털어놨다.


평범한 회사원에서 100만 명이 넘는 구독자를 둔 유튜버가 됐고, 인생이 180도 달라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수입도 눈에 띄게 늘었지만 아직까지도 '투잡'을 유지 중이다. 홍사운드는 "구독자분들도 이미 아시다시피 전 결혼을 했고 자녀 두 명을 둔 가장 유튜버이기 때문에 만약을 대비해 돌아갈 곳은 있어야할 거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청주에서 살고 있는데 청주에 있는 스튜디오에서 웨딩촬영 일을 하고 있어요. 다행히 좋은 사장님 덕에 다른 회사에 비해 출퇴근이 자유로운 편이죠. 시간이 나면 집에선 유튜브를 열심히 찍고요, 최근에는 둘째가 태어나서 육아까지 겸하고 있어요"라고 이유 있는 이중생활을 설명했다.



애청자라면 그의 영상에 아내와 딸이 종종 깜짝 등장한다는 걸 알 수 있다. 유튜브를 하면서 아내의 영향을 많이 받고 있다. "모든 부분에서 도움이 되는 거 같아요. 보통 혼자 채널을 운영하는 분들은 고민이 생겨도 털어놓을 사람이 없고 조언을 얻을 곳이 마땅치 않다고 하는데 제 아내는 유튜버 일을 지지해주고 유튜브에 대한 이해도가 높기 때문에 제가 인지하지 못한 부분을 짚어주기도 해요. 아이디어도 서로 주고받고 리스크는 없을까 고민해주고 다른 방향성을 먼저 제시해주기도 해요."


육아에도 푹 빠져 있다고. 홍사운드는 "딸이 종종 영상에 나오다보니 길을 가면 많은 분들이 알아봐 주세요. 낯가림이 없어서 아직까지는 괜찮은데 혹시 더 큰 다음에 스트레스를 받을 수도 있을 거 같아서 원하지 않으면 출연시키지 않을 생각이에요. 둘째를 키워보니 첫째 때보다 한결 수월해요. 예전엔 정신이 없었는데 이젠 아이의 재롱을 감상할 수 있을 정도로 여유가 생겼어요"라고 미소를 지었다.


먹음직스럽게 먹는 걸로 전국구 구독자를 둔 홍사운드의 최애 음식은 뭘까. 그는 최근에 올렸던 영상 속 미친 소시지를 꼽았다. 홍사운드는 "미친 소시지를 맛별로 먹었는데 로열, 치즈, 청양고추맛 등 모두 맛있었어요. 톡톡 터지는 식감 때문에 소리도 잘 담겼던 거 같아요"라고 말했다.


평소 음식에 대한 호기심이 많았다는 홍사운드는 유튜버를 하게 되면서 조금 더 즐기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신기하고 먹어보지 못한 음식에 대한 궁금증이 많은데 댓글을 보고 '어떤 음식 먹어주세요'라는 요청을 많이 따르는 편이에요. 새로운 맛을 알게 되는 재미가 있어요"라고 전했다.



특히 ASMR이기 때문에 소리에 가장 신경을 많이 쓴다며 "댓글을 보면 음식 종류부터 씹는 소리, 먹을 때의 표정 등 다양한 의견이 올라와요. 어떻게 하면 거부감없이 맛있게 들리게 할까 고민해요. 마이크 위치를 정하는데만 꽤 오랜 시간이 걸렸어요"라고 말했다.


너무 리얼한 사운드 때문에 구독자 사이에서 홍사운드의 마이크 위치에 대한 논쟁(?)도 많은데, 홍사운드는 "마이크를 어금니에 달았냐는 말도 하시는데 좋은 소리를 내는 게 경쟁력이기 때문에 다시 촬영하고 먹고 시행착오도 많이 겪었어요. 마이크를 위에 다는데 입보다 앞에다 두는 게 비결이에요. 또 메뉴에 따라 마이크 위치를 계속 바꿔가면서 최상의 소리를 찾으려고 해요"라고 전하기도.


댓글 중에 "긍정적인 에너지가 좋다", "웃는 얼굴 때문에 기분이 좋아진다" 등 홍사운드의 밝은 성향을 칭찬하는 반응이 많다. 홍사운드는 "다행히 구독자분들이 좋게 봐주시는 거 같아요. 악플도 종종 달리기는 하지만 상처받지는 않아요. 가족에 대한 욕은 화가 날때도 있는데 같은 상황에서도 긍정적인 면을 보려고 해요. 지난해 1월쯤 평소같이 하고 있는데 조회 수가 점점 줄어들고 구독자가 줄어서 뭐가 문제인지 한참 고민한 적이 있어요. 포맷도 바꾸고 흐름, 메뉴 선정 등 기존의 틀을 뜯어고치는 작업을 했죠. 잠깐의 슬럼프가 있었지만 손을 본 덕분에 더 많은 구독자들이 유입됐고 영상의 질도 좋아진 거 같아요. 슬럼프를 겪었지만 나은 결과를 얻게 된 셈이죠"라고 웃었다.




그의 채널에서는 먹방 말고도 브이로그, 라이브 방송이나 쿡방 등 다양한 영상을 볼 수 있다. 가장 즐겁게 촬영했던 영상을 묻자 구독자의 의견으로 만들어진 번지점프 영상을 언급했다. 그는 "최근에 번지점프 영상을 찍었는데, 고소공포증 있어서 정말 무서웠는데도 구독자분들이 뛰고 오라고 해서 약속을 지키려고 했어요. 혼자 할 생각은 못 했을 거 같은데 구독자들과 약속이니까 뛰어지더라고요. 편집할 때 기존 영상보다 더 유머 요소를 넣고 자막도 많이 달아서 해봤는데 재밌고 반응이 좋아서 뿌듯했어요"라고 말했다.


앞으로의 계획도 전했다. 홍사운드는 "만약 처음부터 100만 유튜버가 돼야겠다는 생각으로 유튜브를 했으면 금방 그만뒀을 거 같아요. 만약 유튜브를 하고 싶으시다면 장점을 살린 콘텐츠를 고민해서 만들어 보고 많은 분들이 영상을 봐주실 때까지 기다리는 시간도 필요할 거 같아요. 앞으로 저는 '푸드 크리에이터'로 음식과 관련된 영역을 넓혀 갈 계획이에요. 집안 촬영이 많았는데 밖에서 할 수 있는 콘텐츠를 시도해보고 있어요. 맛집을 소개하고 레시피를 공유하는 등 앞으로도 즐겁게 촬영할 거예요"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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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ilie@sportsseoul.com


사진 | 신혜연기자heilie@sportsseoul.com,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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