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범수
KIA 신범수가 22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9 KBO리그 롯데와 홈경기에서 생애 첫 홈런을 멀티아치로 그려내고 밝은 표정으로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사진제공 | KIA 타이거즈

[광주=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KIA 신범수(21)가 잠재된 타격 재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KBO리그 역대 20번째로 데뷔 홈런을 친 날 멀티홈런을 쏘아 올린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신범수는 22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9 KBO리그 롯데와 정규시즌 홈경기에 8번타자 포수로 선발출장했다. 신범수가 선발 마스크를 쓴 것은 지난 10일 광주 SK전 이후 12일 만이다. 0-1로 뒤진 2회말 롯데 선발 김원중의 포심 패스트볼이 가운데로 몰린 것을 놓치지 않고 우월 역점 2점 홈런을 쏘아올린 신범수는 3-4로 뒤진 6회말 손승락의 몸쪽 높은 컷 패스트볼을 걷어 올려 우월 2점 홈런을 때려냈다.

지난 2016년 신인 2차드래프트에서 8라운드 전체 78순위 고졸(동성고) 신인으로 KIA에 지명된 신범수는 데뷔 때부터 남다른 타격 능력으로 코칭스태프의 눈도장을 받았다. 포수로는 다소 작은 신장(177㎝)과 송구 불안 등으로 자주 기회를 잡지 못했지만 KIA 베테랑들도 그의 타격 재능만큼은 모두 인정했다. KIA 최형우는 “꾸준히 출장기회를 얻어 경험을 쌓으면 나보다 훨씬 좋은 타격을 할 재목”이라고 말했다. 이범호 역시 “나쁜 공에 따라나가는 습관만 버리면 자기만의 타격 철학이 있어 크게될 타자”라고 칭찬했다. 김민식과 한승택 등 젊은 포수에 밀려 이렇다 할 기회를 잡지 못했지만, 김기태 전감독과 박흥식 감독대행 모두 신범수의 타격 재능을 꽃피울 시기를 저울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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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범수(오른쪽)이 두 번째 홈런을 때려낸 뒤 김선빈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제공 | KIA 타이거즈

이 능력을 호쾌한 홈런 두 방으로 유감없이 발휘했다. 특히 데뷔 첫 홈런은 배트에 공이 맞는 순간 스스로도 홈런이라는 것을 직감한 듯한 제스처를 취해 여유가 생겼다는 것을 알렸다. KIA 김상훈 배터리코치는 지난 스프링캠프에서 “상체 위주로 포구하고 송구하려는 습관만 고치면 가진 것이 많은 선수다. 체구는 작지만 투수를 편하게 해주는 성격이 눈에 띈다. 젊은 포수들이 많지만 그래서 더 악착같이 경쟁하고 있다”며 포수로서도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데뷔 첫 홈런을 때려낸 날 멀티홈런을 쏘아 올린 선수는 지난 3월 27일 삼성 이학주가 사직 롯데전에서 기록한 이후 56일 만에 나온 역대 20번째 진기록이다. 신범수는 생애 첫 홈런을 포함해 자신의 한 경기 최다 안타(2개)와 타점(4개) 기록도 작성했다. KIA의 포수 경쟁이 궤도에 진입했다는 것을 알린 한 방 이기도 했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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