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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하키 대표팀 선수들이 14일 진천선수촌에서 열린 연습경기 도중 쉬고 있다. 진천 | 김현기기자

[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여자하키 단일팀 구성이 무산 직전에 놓이면서 내년 도쿄 올림픽 4종목에서 한반도기 아래 출전하겠다는 정부와 대한체육회 구상도 당분간 진행하기가 불투명해졌다.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 장관은 지난 21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단일팀이 23일까지 국제하키연맹(FIH) 시리즈 파이널 대회 최종엔트리를 제출해야 한다”며 “그 때까지 북측 답변이 없으면 우리만 엔트리를 구성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남·북은 지난 2월 스위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본부에서 여자농구와 여자하키 조정 유도 등 4종목에서 단일팀을 구성하기로 했다. 이 중 여자하키는 첫 테이프를 끊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FIH 시리즈 파이널은 내달 8일부터 16일까지 북아일랜드 밴브리지에서 열린다. 단일팀과 아일랜드 프랑스 등 8개국이 출전하는데 여기서 2위 안에 들어야 10월 올림픽 최종예선에 나설 수 있다. 그래서 대한하키협회는 북한 선수 두 명을 받는다는 계획 아래 5월부터 훈련에 들어갈 계획이었으나 지난 2월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남·북 관계가 경색되면서 한 발도 나아가지 못한 상태다.

단일팀 구성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최근 박철근 대한체육회 사무부총장이 북한에서 열린 아시아 주니어 탁구선수권대회 동아시아 예선에 한국 선수단의 일원으로 참석했으나, 북측과 대화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귀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측은 상부의 지시가 없을 경우, 체육계가 독자적으로 움직일 수 없다. 결국 북·미 관계가 풀려야 단일팀 구성도 다시 탄력 받는 상황이 됐다. 문체부 관계자는 “일단 우리만 선수단을 구성해서 FIH 시리즈 파이널에 출전, 2위 안에 들면 단일팀을 만들어 올림픽 최종예선에 나갈 수도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이런 경우엔 북아일랜드에서 땀흘린 우리 선수들의 동의가 필요하다. 동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여자하키 단일팀 구성은 어렵다”고 했다.

silv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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