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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이 21일 공개된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프로필용 사진에서 두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출처 | 토트넘 공식 트위터

[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소니’는 어디에서 뛸 것인가.

손흥민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대표적인 멀티 공격수다. 왼쪽 날개를 주포지션으로 가고 있으나, 2018~2019시즌엔 해리 케인 부상 등으로 최전방에서 뛰는 경우도 많았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이 스리백을 설 땐 케인이나 페르난도 요렌테, 루카스 모우라와 투톱을 보기도 한다. 2선 공격수, 오른쪽 날개도 가능하다. 몇 차례 뛰었다가 실패로 끝났으나 스리백 시스템 윙백을 맡은 적도 있다.

토트넘 입장에서 이렇게 공격라인 전 포지션을 다양하게 설 수 있는 손흥민을 내달 2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어디에 넣는가도 행복한 고민이다. 특히 손흥민은 이번 시즌 리버풀과 프리미어리그 두 차례 경기에서 모두 교체로 투입됐다. 이번 챔피언스리그 리버풀과 단판 승부에선 최근의 상승세를 등에 업고 선발 출격한 확률이 꽤 있는데 상대팀 입장에선 그가 어디에서 뛸 것인가 예측하는 것도 중요한 임무가 됐다.

결국 케인의 복귀 여부, 전력이 다소 약한 토트넘이 포백과 스리백 중 어느 수비라인을 선택하는가 등이 그의 포지션과 ‘소니 시프트’를 구성하는 요소가 될 것이다. 발목 부상으로 한 달 넘게 재활하고 있는 케인에 대해선 최근 영국 언론이 “결승전에 맞춰 100% 컨디션을 만들 것”이라고 내다보는 상황이다.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잉글랜드 축구대표팀 감독도 챔피언스리그 직후 열리는 UEFA 네이션스리그 명단에 케인을 올려놓은 상태다. 다만 토트넘이 리버풀전까지 다른 팀과 별다른 평가전을 치르지 않을 예정이어서 케인을 선발로 쓰기엔 경기 감각이 문제가 될 수 있다. 그렇다면 손흥민이 원톱 혹은 투톱으로 나설 수 있다. 케인이 최전방에 선발로 나타나면 손흥민은 원래 자리잡던 측면에 설 것이 유력하다.

스리백 채택도 변수다. 포체티노 감독은 특히 챔피언스리그 같은 경쟁력 있는 대회에서 수비를 강화한 스리백을 즐겨 썼다. 얀 페르통언, 토비 알더르베이럴트, 다빈슨 산체스를 한꺼번에 투입하는 방식이다. 리버풀의 모하메드 살라, 사디오 마네, 호베르투 피르미누 등 스리톱 위력이 대단하기 때문에 토트넘도 긴장하지 않을 수 없다. 토트넘이 스리백을 서면 윙백을 볼 수 없는 손흥민은 당연히 중앙 공격수로 출전한다. 케인 혹은 모우라와 투톱을 보는 방식이다. 이 땐 세계적인 수비수로 올라선 상대의 버질 판 다이크와 정면 충돌이 불가피하다.

손흥민은 인생 최대의 한판 승부에서 어느 포지션, 어떤 플레이를 펼칠까. 다채로운 무기를 갖고 있는 공격수인 탓에 그의 움직임이 더욱 주목된다.

silv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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