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지오

[스포츠서울 정하은기자]‘장자연 사건’에 대한 진상규명이 실패로 돌아가면서, 이번 사건의 중요한 증인으로 여겨졌던 배우 윤지오 증언의 신빙성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20일 법무부 산하 검찰과거사위원회(과거사위)가 ‘장자연 사건’의 의혹과 관련해 수사 미진과 조선일보 외압 의혹 등을 사실로 인정했지만 이른바 ‘장자연 리스트’ 존재 여부에 대한 진상규명이 불가능하며 성범죄 의혹 재수사가 어렵다는 최종 심의 결과를 발표했다.

‘장자연 사건’은 장씨가 2009년 3월 기업인과 유력 언론사 관계자, 연예기획사 관계자 등에게 성접대를 했다고 폭로한 문건을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다. 조사단은 13개월에 걸쳐 80명이 넘는 참고인을 조사했음에도 공소시효, 증거 부족 문제 등으로 진상규명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장자연 리스트’가 있다고 주장하며 이번 사건의 중요한 증인으로 여겨졌던 배우 윤지오의 증언은 신빙성 논란을 남겼다. 과거사위가 공개한 조사 자료에 따르면 윤지오는 진상조사단 조사에서 “장자연 문건 중 ‘성상납을 강요받았습니다’라는 제목 아래 사람 이름과 직함이 나열된 문건이 2장에 걸쳐 있었다”고 진술했지만, 그 뒤 이름 목록이 적힌 문건에 ‘성상납을 강요받았다’는 내용이 없었다로 종전 진술을 번복했다.

장자연
고(故) 장자연 . 사진 | 강영조 기자 kanjo@sportsseoul.com

윤지오가 장자연 사건의 유력한 증인으로 대중 앞에 나서면서부터 그를 둘러싼 각종 잡음은 끊이지 않았다. 지난달 김수민 작가는 윤지오와 8개월여간 나눈 카카오톡 메시지를 근거로 윤지오에 대해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모욕 등 혐의로 서울지방경찰청에 고발소장을 접수했다. 이에 대해 윤지오는 김 작가가 카톡 메시지를 조작했으며 무고죄로 역고소하겠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이후 윤지오는 어머니 병간호를 이유로 캐나다로 급히 출국했지만 모친은 한국에 있는 것으로 알려져 거짓말 논란을 낳았다. 이후에도 가족에게 감금과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으나 이에 대해 가족 측은 반박하며 또다시 구설수에 올랐다.

그 가운데 윤지오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저는 이제 일정이 끝났다. 온전히 저만의 시간을 잠시 가지려한다”고 돌연 휴식 선언을 하기도 했다. 이에 20일, 그와 공방을 벌였던 김수민 작가는 “도대체 윤지오가 원하는 건 무엇이었는가, 네가 원하는 걸 다 이루고 가니 만족하는가?”라는 글을 남기기도. 이로써 장자연 사건은 유력 증인인 윤지오의 아리송한 행보와 그의 진술에 대한 신빙성 논란이 확대되며 미궁 속으로 빠지게 돼 안타까움을 안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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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강영조 기자 kanjo@sportsseoul.com, 윤지오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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