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영-승리-박유천

[스포츠서울 정하은기자]4개월 넘게 아니라고 잡아떼던 가수 승리가 결국 성매매 혐의를 인정했다.

승리는 지난 14일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2015년 당시 성매매한 것이 맞고 반성하고 있다는 취지의 의견서를 재판부에 제출했다. 해당 의견서를 통해 승리는 성매매 혐의를 부인했던 이유에 대해 진술 내용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는 것이 두려웠다고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그간 총 18차례 경찰 수사를 받으며 성매매 관련 혐의에 대해 부인해왔던 것과는 정면 배치되는 모습이다. 승리는 줄곧 경찰 조사에서 “성관계를 맺은 여성이 동업자인 유인석 유리홀딩스 대표가 소개한 여성으로만 알았다. 돈을 건넨 사실은 몰랐다”고 진술, 성매매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하지만 구속영장심사에서는 돌연 입장을 바꿨고 생매매 혐의를 부인한 이유에 대해서는 “연예인으로서 성매매 혐의를 차마 인정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100여일간 혐의를 부인하다 법원에서 말을 바꾼 승리에 대중은 싸늘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구속의 필요성과 상당성을 인정할 수 없다는 점을 이유로 승리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된데 이어 거짓말로 국민을 기만한 그의 태도가 공분을 사고 있는 것.

이는 양성반응이 나왔어도 “결코 마약은 안했다”던 박유천, 불법 촬영한 성관계 동영상을 유포해 3년 전 같은 혐의로 수사받을 당시 거짓말로 사태를 키운 정준영과의 행보와도 닮았다.

박유천은 전 연인인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 황하나와 함께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로 지난달 26일 구속됐다. 박유천은 국립과학수사원의 마약반응 감식결과 그의 다리털에서 필로폰 양성반응이 나왔음에도 ‘잡아떼기’로 고수하다 결국 경찰조사 19일 만에 “나 자신을 내려놓기 두려웠다”며 혐의를 인정했다. 긴급 기자회견과 이어진 경찰조사, 영장실질심사에도 당당한 태도를 보였던 그의 거짓말에 대중은 ‘대국민 사기극’이라며 비난했다.

가수 승리 등과 함께 있는 카카오톡 대화방 등에 불법 촬영한 성관계 동영상을 유포한 혐의로 지난 3월 구속된 가수 정준영 역시 그간 그가 보인 거짓된 모습들이 다시 비난의 화살이 되어 돌아왔다. 3년 전 같은 혐의로 수사받을 당시 충분히 뉘우칠 여지가 있었지만 해명 기자회견에 앞서 지인에게 “죄송한 척하고 올게”라고 말하며 국민을 우롱한 정준영에 여론은 등을 돌린 지 오래다.

‘일단 부인하고 보자’ 식의 태도로 용서받을 수 있는 골든타임까지 뺏긴 세 사람의 행보가 닮아 있어 안타까움을 남긴다. 다만 승리는 해외 투자자 성매매 알선, 횡령, 식품위생법 위반 등과 관련한 굵직한 혐의들에 대해 모두 부인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승리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된 만큼, 부실수사 논란이 더이상 확산되지 않도록 남은 수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한편, 경찰은 이르면 이번 주 승리 사건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다.

jayee212@sportsseoul.com

사진 | 최승섭 배우근기자 thunder@spro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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