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NC 이동욱 감독, 오늘 김태진...뜨거웠어~
NC 이동욱 감독이 창원 SK전에서 8-2로 승리한 뒤 김태진 등 선수들과 하이파이브로 자축하고있다. 2019.05.12. 창원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부상자들이 쏟아질 때마다 걱정은 쌓여갔다. 버텨내야 한다고 수차례 되뇌었지만 순위 추락에 대한 불안감을 지울 순 없었다. 하지만 많은 이들의 예상과는 다르게 NC는 부상 악령과 사투에서 지지 않고 있다. 오히려 차곡차곡 승리를 쌓고 있다. 버티는 힘에 대한 답은 두꺼워진 뎁스에 있다.

현재 NC 투타에는 구멍이 숭숭 뚫려 있다. 주축 선수들의 공백이 있다는 의미다. 타선에서는 캡틴 나성범이 십자 인대 파열 부상으로 일찌감치 시즌 아웃됐고, 시즌 초반 4할대 타율을 유지하며 맹타를 휘두른 모창민도 부상 복귀전에서 다시 햄스트링을 다쳐 자리를 비웠다. 마운드에서는 올시즌 3승을 책임진 이재학이 오른쪽 종아리 부상으로 이탈한 상태다. 부상 상태가 심각하지 않아 복귀까지 많은 시일이 걸리지 않을 것이라는 게 천만다행이다.

주축 선수들의 이탈에도 NC는 ‘잇몸’으로 버텨왔다. 백업 혹은 2군에 있으면서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고 있던 선수들이 보란듯이 주어진 기회 속에서 무력시위를 펼쳤다. 이상호, 강진성, 김태진, 박진우 등 대체 선수들이 주전 선수들의 공백을 빈틈없이 메우면서 NC는 여전히 상위권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버티는 야구가 되면서 선수단에도 ‘지금 이 선수층으로도 충분히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형성됐고 이는 질 좋은 경기력으로 연결되고 있다.

그렇다면 NC의 대체 선수들이 1군에서 빼어난 활약을 펼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온전히 ‘실력’ 위주로 주전 라인업을 꾸리는 팀 분위기가 형성돼 있기 때문이다. 시즌 초반 박민우가 부상으로 이탈했을 때 대체 선수로 뛴 이상호는 기대 이상의 활약으로 박민우의 공백을 깔끔하게 지웠다. 당시 NC 이동욱 감독은 “지금 이상호가 잘해주고 있다. 박민우가 부상에서 복귀한다고해도 곧장 자신의 자리로 돌아간다는 보장은 없다”고 말했다. 주전으로 뛰기 위해서는 철저히 실력으로 자신의 능력을 입증해야한다는 의미다. 이같은 기조는 지금까지도 변함이 없다.

이름값이 아닌 실력 위주의 선수 기용은 백업 선수들에게도 큰 동기 부여가 된다. 언제든 자신에게 기회가 올 수 있기 때문에 경기에 나서지 않더라도 훈련 및 자기 관리를 소홀히 할 수 없다. 보이지 않는 물밑 경쟁 속에서 백업 선수들의 실력은 향상될 수 밖에 없고 이는 가용선수층이 두꺼워지는 긍정적인 효과로 이어지고 있다. NC의 잇몸이 튼튼한 이유다.

선수층이 두꺼워야 강팀이라는 것은 야구계의 진리다. 올시즌엔 NC가 이를 다시금 일깨워주고 있다. 위기 속에서도 버티는 능력을 보여준 선수단의 힘은 시즌이 거듭될수록 더욱 강해지고 있다. 지금까지 NC의 잇몸 야구는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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