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SK 김광현, 한화전에서 시즌 6승 도전
SK 김광현이 9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9 KBO리그 SK와 한화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김광현은 시즌 8경기 5승 0패 평균자책점 3.55를 기록 중이다. 2019. 5. 9. 인천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이환범선임기자] ‘SK의 선발 마운드 강점 유지 비법은?’

SK는 올시즌 선발 로테이션이 한 번도 흐트러지지 않고 가장 안정적으로 운용되는 유일한 팀이다. 에이스 김광현을 시작으로 앙헬 산체스~브록 다익손~박종훈~문승원으로 이어지는 5인 로테이션이 시즌 개막부터 꾸준히 지켜지고 있다. 팀방어율 3.83으로 전체 3위인데 선발투수 방어율은 3.28로 두산(2.64)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20일까지 47경기를 치른 가운데 아직까지는 선발진이 부상 없이 잘 버텨내고 있는데 그 비결이 궁금하다.

첫 번째 비결은 당연하지만 선발투수 5명의 능력이 모두 출중하고 상대 누구와 맞붙어도 밀리지 않고 고른 실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점이다. 김광현이 방어율 3.28에 6승1패, 산체스가 2.26에 5승2패, 다익손이 3.74에 3승2패를 기록중이다. 4선발 박종훈이 1승2패로 승운이 없지만 방어율은 3.38로 나쁘지 않다. 5선발 문승원은 방어율은 3.83에 3승2패로 타팀 선발 누구와 맞붙어도 경쟁력이 있을 정도다.

두 번째는 로테이션 간격 유지다. 변동의 여지가 생겨도 인위적으로 순서를 바꾸거나 등판 날짜를 미루는 변화를 주지 않는다. 만약 우천취소경기가 생기면 선발 등판 예정선수는 아예 선발 등판을 한 번 건너뛰고 다음 등판을 준비하게 된다. 자연스럽게 휴식시간이 보장되고 다른 선수는 일정변동으로 인한 컨디션 재조율 위험을 피할 수 있다.

SK는 지난 18일 선발 박종훈이 두산전에서 1회 김재환의 머리를 맞혀 불과 4타자만을 상대하고 헤드샷 퇴장을 당했다. 19일 경기엔 문승원이 선발등판할 예정이었지만 경기가 우천취소되며 등판이 밀렸다. 그런데 SK는 21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LG와의 경기에는 김광현을 선발 예고했다. 박종훈과 문승원 모두 사실상 선발 등판 한 번씩을 빠지고 다음 순번에 들어가게 되는 것이다.

이에 대해 SK 염경엽 감독은 “우천 취소 등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하면 선발 로테이션을 하루씩 미루는 것보다는 그 선수만 한 텀을 빼고 뒤로 돌리는게 전체 선발투수들의 컨디션 유지에도 도움이 된다. 박종훈의 경우도 19일 경기에 일단 등판 대기는 시켰었지만 궁극적으로는 던질 수 있는 상황에 관계 없이 한 텀을 빼고 다음 등판순서에 들어갈 것이다”라며 “그렇게 한 텀을 빼는 게 휴식을 취하는 기회도 된다. 이런 경우는 에이스 김광현이라도 똑같이 적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산체스도 지난 4월 22일 경기가 우천 취소되면서 똑같은 이유로 로테이션을 한 번 거르며 휴식을 취하기도 했다.

로테이션을 흔들지 않는 또 하나의 이유가 있다. 에이스는 상대 에이스와 맞붙어 ‘강 대 강’ 맞대결을 피하지 않는 정공법으로 상대의 예봉을 꺾겠다는 계산도 깔려 있다. 염 감독은 “아직 시즌 초반이라 상대팀들도 선발 로테이션이 크게 흐트러지지 않았다. 우천취소로 불발된 문승원의 등판을 하루 뒤로 미루면 5선발인 문승원이 상대 1선발과 붙을 수도 있다. 이런 상황은 팀에도 문승원 개인에게도 좋을 게 없다”고 설명을 덧붙였다. 염 감독의 설명대로 21일 LG전에 선발 등판하는 김광현은 LG의 에이스 타일러 윌슨과 맞대결을 펼치게 된다. LG의 선발 로테이션은 케이시 켈리~차우찬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산체스~다익손과 차례로 맞붙는 구조다.

KBO프로야구 정규시즌은 팀당 144경기 대장정이다. 시즌 중후반 승부처에서 어떤 변칙이 시도될지 알 수 없지만 그 이전까지는 가능한 긴 호흡을 유지하며 페이스를 유지하는 팀이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다. SK 선발 마운드의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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